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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용신에게 어진을 다시 그리게 하심
  • 2월에 태모님께서 주요 간부들을 소집하시어 “상제님 영정을 다시 그려 봉안하라.” 명하시거늘
  • 간부들이 의논하여 이름난 화백에게 의뢰하고자 조동희(曺東熙)로 하여금 뛰어난 화백을 물색하게 하니
  • 당시 조선에서 유명한 화백은 정산(定山) 채용신(蔡龍臣)이라.
  • 정산이 사는 곳을 알아보니 정읍군 용북면 육리(龍北面 六里)라 하므로
  • 동희가 곧바로 정산을 만나 상제님 어진에 관한 일을 논의한 후 그 길로 동행하여 3월 1일에 조종리 도장에 도착하니라.
  • 이에 정산으로 하여금 목욕재계하고 어진을 그리게 하니 정산이 상제님을 친견한 일이 없어 어떻게 그릴 것인지 여쭈거늘
  • 태모님께서 상제님 재세 시의 모습을 일일이 가르쳐 주시고 정산에게 당부하시기를 “돈은 얼마든지 줄 터이니 영정을 잘 모셔라.” 하시니라.
  • 이 날부터 정산이 어진을 그리기 시작하여 거의 다 그려갈 무렵 태모님께서 오시어 그림을 보시더니 담뱃대로 휙 걷어 젖히시고
  • 이어 담뱃대로 정산의 등을 내려치시며 “이놈아! 증산(甑山)을 그리라 했거늘….” 하고 나가시니
  • 10 정산이 기가 막혀 말을 못하고 있으므로 고민환을 비롯한 간부들이 잘 달래어 어진을 다시 그리게 하니라.

  • (증산도 道典 11:184)




  • 3절 184:3 채용신(蔡龍臣, 1850∼1941). 초명은 동근(東根), 호는 정산·석지(石芝). 조선말기의 화가. 화법의 특징은 극세필을 사용하고 얼굴에 백광(白光)을 주는 점이다. 고종 황제의 영정을 잘 그려 정산 군수에 제수되었다 하여 채정산(蔡定山)이라 불렸다. 고종의 영정 외에 흥선대원군, 최익현, 최치원, 김영상 등의 초상화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