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충청도 계룡산 기운 ; 도백지지도 멀다
  • 3월 초순경에 하루는 태모님께서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심심하다. 너희들 중에서 누가 이야기라도 하나 하려무나.” 하시니
  • 남상돈이 아뢰기를 “충청도 계룡산에 정씨(鄭氏)가 도읍을 정하여 등극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니라.
  • 태모님께서 듣고 웃으시며 “조왕신들은 모두 물러가라.” 하시어 여신도들을 내보내신 후에
  • 상돈에게 명하시어 “중의와 적삼을 벗어라.” 하시고 이르시기를 “미친 사람은 옷을 벗고 다니는 것이니라. 상돈아, 바깥으로 나서라.” 하시므로 상돈이 뒷마루에 나가 서 있으니
  • 다시 명하시기를 “야, 미친놈아! 보기도 싫으니 너희 집으로 가거라.” 하고 내쫓으시거늘 상돈이 옷을 벗은 상태라 가기를 주저하니라.
  • 이에 태모님께서 매를 들고 내쫓으시니 상돈이 나가서 도장을 서너 바퀴 돌다가 다시 방으로 들어와 상제님 어진 앞에 엎드려 빌거늘
  • 태모님께서 매를 놓으시고 이르시기를 “어디 계룡산을 구경하여 보자.” 하시고 툇마루에서 동북간(東北間)을 향하여 앉으시더니
  • 담배를 피우시며 성도들에게 물으시기를 “저 산이 무슨 산인고?” 하시는지라 성도들이 보매 충청도 계룡산이더라.
  • 그대로 말씀드리니 태모님께서 “어디 보자.” 하시므로 여러 성도들이 태모님을 따라 다시 쳐다보니
  • 10 계룡산이 5리쯤으로도 보이고 10리쯤으로도 보이며 그렇게 여러 번 반복하여 보이거늘
  • 11 태모님께서 다 보신 뒤에 말씀하시기를 “잘 누르면 도백지지(道伯之地)도 장차 멀다.”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11:233)




  • 3절 233:3 조왕신. 여자 신도를 말함. 태모님께서 자주 여자들을 조왕, 남자들을 망량, 아이들을 칠성이라 부르셨다.
  • 10절 233:10 이 때 어떤 성도는 마술이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 한다.
  • 11절 233:11 도백지지. 감사(監司)가 머무르며 정사를 보는 감영(監營)이 있던 곳으로, 지금의 도청 소재지를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