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대지진으로부터 수남을 살려 주심
  • 7월 20일에 옥구군 미면(米面)에 사는 전대윤(田大潤)이 아들 김수응(金壽應)과 함께 태모님께 찾아와 문안을 여쭈니
  • 태모님께서 두 사람을 보시고 “그 동안 편하게 지내지 못했구나.” 하시고 수응에게 물으시기를 “네 동생 수남(壽南)이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 하시거늘
  • 수응이 대답하기를 “5년 전에 일본에 간 뒤로 이제까지 소식이 없습니다.” 하니
  • 태모님께서 “주안을 들이라.” 명하시어 술을 드시다가 갑자기 마루에 나가시어 동쪽을 향하여 큰 소리로 “수남아!” 하고 세 번을 부르시니라.
  • 대저 수남은 기미년 가을에 일본 동경으로 건너가 은행에서 근무하다가 일본 여자와 결혼한 뒤로 생활이 풍족해지매 집에 편지도 끊고 귀국할 의사가 전혀 없더니
  • 하루는 은행에서 사무를 보는 중에 어디선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거늘 가만히 들어 보니 귀에 익은 태모님의 음성인지라
  • 깜짝 놀라서 밖으로 뛰어 나가 은행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태모님은 보이지 않으시더라.
  • 이 때 문득 수남이 이상한 생각이 들면서 귀국하고픈 마음이 간절해지거늘
  • 모친의 병보(病報)가 왔다는 핑계로 2주간의 휴가를 얻어 그날로 동경발(東京發) 오후 6시 15분 열차로 출발하여 이튿날 저녁에 하관역(下關驛)에 내리니
  • 10 그날 신문에, 낮에 일어난 관동대지진(關東大地震)에 대한 기사가 실려 있는데 수남의 집과 근무처 일대가 큰 피해를 입었다 하더라.
  • 11 고향집에 돌아와 모친과 형의 말을 듣고 헤아려 보니 수남이 태모님의 목소리를 들은 때가 곧 태모님께서 동쪽을 향하여 수남을 세 번 부르신 시각이더라.
  • 12 수남이 재생의 은혜에 감사드리고자 모친 대윤과 함께 태모님을 찾아뵈니
  • 13 태모님께서는 그저 태연하게 앉으시어 “응, 수남이 왔냐?” 하실 뿐이더라.

  • (증산도 道典 11:73)




  • 1절 73:1 전대윤(田大潤, 1861∼1933). 본관 담양. 대흥리 도장 시절부터 신앙했으며 용화동 도장에서 태모님의 내수(內豎) 시종을 들었다. 길을 갈 때도 항상 주문을 읽고 다녔으며 신도가 열려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죽은 사람도 살려냈다고 한다. 태모님께서 애기 치병 도수를 붙이신 이후에는 아이들을 많이 치병했다.
  • 2절 73:2 김수남(金壽南, 1900∼1932). 본관 선산(善山). 전대윤 성도의 차남. 귀국한 후로 태모님의 신성에 탄복하여 열심히 신앙하였다. 정읍군 회계담당으로 일했으며 인망이 두터웠다.〈김수남 성도의 장녀 김순자(1920∼1996) 증언〉
  • 9절 73:9 하관. 시모노세키. 을사(道紀 35, 1905)년 9월부터 을유(道紀 75, 1945)년 8월까지 부산과 하관을 오가던 부관 연락선이 있었다.
  • 10절 73:10 관동대지진. 계해(道紀 53, 1923)년 7월 21일(양력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일본 관동 지방 남부에 일어난 대지진. 최대 진도 7에 대화재가 일어났다. 지진으로 인한 이재민은 약 340만 명, 사망자는 9만여 명, 피해액은 약 55억 엔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