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신도들을 서둘러 돌아가게 하심
  • 태모님께서 공사를 마치시고 치성 준비를 재촉하시더니 이날 밤중에 서둘러 치성을 마치시니라.
  • 이어 치성에 참석한 신도들의 방명록(芳名錄)을 가져오게 하시어 모두 찢어 버리시고
  • 재촉하여 말씀하시기를 “어서 바삐 서둘러라. 농사철이니 어서 이 밤길로 나서서 돌아가라.” 하시니라.
  • 이에 성도들이 영문도 모르고 엉겁결에 도장 밖으로 나서니 캄캄한 밤중에 갈 길이 수백 리요
  • 더군다나 안개가 짙게 낀 데다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려나오니 방향을 분간하기 어려워 우왕좌왕하더라.
  • 또 때는 4월이라 마침 모내기를 하려고 논에 물을 한창 가두어 놓았거늘
  • 일부는 짚신 발이 논에 빠져 질척거리며 가고, 일부는 논길로 가로질러 각기 바삐 서둘러 돌아가니
  •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움직였던지 길이 아주 새로 났더라.
  • 김제 경찰서 순사대의 급습
  • 한편 ‘4월 초파일을 맞아 조종리 도장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여 공사를 본다.’는 소문이 나자 그 정보가 김제 경찰서에까지 들어가니
  • 10 이튿날 이른 아침에 서장이 말을 타고 기마대 여덟 명을 진두지휘하여 도장에 들이닥치거늘
  • 11 이 때 도장에 상주하며 태모님을 모시는 성도들 20여 명이 모두 두려워서 말을 제대로 못하더라.
  • 12 서장이 성도들에게 “너희 두목을 만나야겠다.” 하면서 한편으로 부하들을 시켜 온 집 안을 수색하게 하니
  • 13 도장에는 전날 잡은 소의 가죽과 미처 치우지 못한 그릇과 음식들이 그대로 널려 있는지라
  • 14 성도들이 ‘이제는 꼼짝없이 잡혀가게 되었구나.’ 하고 마음을 졸이는데
  • 15 어찌 된 영문인지 일본 순사들이 뒤꼍에 널려 있는 소가죽을 밟고 다니면서도 그것이 소가죽인 줄을 모르더라.

  • (증산도 道典 11:94)




  • 11절 94:11 태모님을 모시는 성도들. 당시 도장에는 항상 20여 명의 성도들이 살다시피 했는데, 가사도 돌볼 겨를이 없이 일심 정성으로 신앙했다. 20여 명의 성도들이 모두 도장에서 잘 수 없어 일부는 강응칠 성도의 집에서 자고, 일부는 조종리에 사는 성도들이라 집에서 출퇴근했다 한다.
  • 13절 94:13∼15 일정시대에 소를 잡으면 밀도살로 바로 구속이었기 때문에 성도들이 잔뜩 긴장한 것이다. 당시 이 광경을 지켜본 강휘만 성도는 ‘소가죽을 밟고서도 눈치채지 못하는 순사들의 모습이 우습지도 않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