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콧구멍으로 드나드는 사람의 혼기(魂氣)
  • 하루는 비가 내리니 한 성도가 약방 사랑에서 비를 구경하다 잠이 들거늘
  •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가만히 오라는 손짓을 하시므로 호연이 다가가니 “가만 앉아 봐라. 저거 봐라, 저거! 저 사람 콧구멍에서 나오는 것 좀 봐라.” 하고 속삭이시니라.
  • 호연이 신안이 열려서 보매 꼭 생쥐같이 생긴 것이 콧구멍에서 토방까지 나오더니
  • 빗물에 잘박잘박하며 발을 대 보다가 다시 콧구멍으로 들어가고, 또 나왔다가 들어가고, 그러기를 계속하는지라
  •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저것이 사람의 혼이여. 저것이 하나라야 내 본심이고, 둘이면 도둑놈이다.
  • 쥐가 둘이어서 양쪽 콧구멍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마음보가 커서 담장을 넘어 도둑질을 하니
  • 그중 하나를 때려 죽여야지 그냥 놔두면 커서 일을 저지른다.” 하시니라.
  • 또 말씀하시기를 “저놈이 다시 콧구멍으로 안 들어가면 사람이 죽어 버리니 들어가야 산다. 저놈을 다시 들여보낼까, 말까?” 하시거늘
  • 호연이 놀라며 “아이고, 내버려둬요. 이 집에서 송장 치우려고 그래요?” 하니
  • 10 상제님께서 손가락을 조용히 입에 대시며 “아무 말도 마라.” 하시고
  • 11 이어 말씀하시기를 “자는 사람을 억지로 깨우면 농판이 들거나 죽거나 할 테니
  • 12 쥐가 나갔다가 안 들어올까 싶어 혼구멍도 못 준다.” 하시며 깨우지 않고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시니라.
  • 13 한참 후에야 그 사람이 깨어나니 “요놈이 제 마음대로 자빠져 잔다.” 하시며 불호령을 내리시니라.

  • (증산도 道典 4:121)




  • 1절 121:1 약방 사랑. 약방 바로 옆 김갑칠 성도의 집을 사랑채처럼 사용했다.
  • 5절 121:5 혼과 본심. 혼(魂)은 신(神)을 따라 왕래하는데 입과 코의 호흡을 통해 출입·왕래한다. 그리고 심(心)은 전신적인 음양의 영위(榮衛)와 오장을 통일하는 원신(元神)의 부(府)로써, 신이 기능을 발휘하며 머무는 장소이다. 때문에 마음이 작용할 때 둘로 분열되면 신명도 둘로 작용하기에 신을 따라 출입하는 혼 자체도 둘로 분열되어 코로 출입하게 된다. 따라서 마음의 본체(虛靈)와 작용(知覺)과 조화(神明)는 정신과 혼백이 둘이 아닌 한마음(一心)으로 작용할 때 비로소 본래의 마음자리(光明)를 얻어 일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산심(散心)과 잡념을 거두고 취정(聚精)하여, 일상에서 천지일심의 수행 생활을 체질화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