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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려면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법
  • 하루는 상제님께서 밖에 나가고 안 계시는 사이 호연이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구릿골 입구에 있는 고추밭을 몰래 매어 놓고 돌아오니라.
  • 상제님께서 저녁을 드시며 말씀하시기를 “누가 고추밭을 매어 놨는데 죄다 똥구멍을 들쑤셔 가지고 다 죽여 놨더라.” 하시거늘
  • 호연이 눈치를 살피며 “아이고, 그럼 어쩔까나, 내가 그랬는데.” 하고 조심스럽게 말하니라.
  • 이에 상제님께서 “할 줄도 모르는 것이 왜 주전없이 나섰어!” 하고 나무라시니
  • 호연이 나름대로는 잘한 줄로 생각하던 터라 “정자나무 밑에 있는 거기를 내가 맸는데….
  • 잘 봤는가 잘못 봤는가, 한번 가 볼래요.” 하거늘 상제님께서 “바로 그놈이여, 그놈!” 하시니라.
  • 호연이 그래도 믿을 수가 없어 상제님과 함께 밭으로 가 보니 말씀대로 고추들이 다 쓰러져서 시들어 있거늘
  • 상제님께서 뿌리를 발로 꼭꼭 밟으시며 일일이 일으켜 세우시니라.
  • 호연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몸을 배배틀며 지켜만 보다가
  • 10 “사람만 살리는 줄 알았더니 고추나무도 살려 놨네?” 하며 빈정거리듯 말하거늘
  • 11 상제님께서 “네가 나를 그렇게 아냐?” 하시며 그저 웃기만 하실 뿐 전혀 개의치 않으시니
  • 12 호연이 약이 올라 말하기를 “그런데 저 앞집에서 ‘선비가 지붕에 가 섰더라.’고 흉보대요.” 하는지라
  • 13 상제님께서 “후레아들놈들! 사람이 살려면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법인데 그런다고 흉을 봐?
  • 14 누가 그러더냐? 그것들 미워서라도 오늘 저녁에 짚 한번 이어 봐야겠다.”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9: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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