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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하 대술객 기운을 거두심
  • 이 해에 상제님께서 흑석골에 머무르실 때 하루는 내성을 데리고 서천교를 지나시다가
  • 다리 중간에 서시어 “예끼 이놈!” 하고 크게 소리를 지르시며 담뱃대를 내저으시니라.
  • 다음 날 아침에 상제님께서 “다리에 나가 보자.” 하시므로 내성이 따라가 보니
  • 청의 도복을 입고 방립을 쓴 선풍도골의 오십 대 남자가 서천교 위에 무릎을 꿇고 얼굴빛이 파래져서 사죄하는 모습으로 앉아 있더라.
  • 내성이 상제님께 그 사람을 데리고 오니 그가 상제님을 뵙자마자 무릎에서 피가 나도록 엎드려 빌거늘
  • 상제님께서 돌아앉으시어 묵묵부답으로 계시더니 한 시간쯤 지나서 “다시는 그러지 마라.” 하시고 돌려보내시니라.
  • 열흘 뒤에 상제님께서 다시 그 사람을 불러오게 하시어 “네 이놈, 안된 일이지만 도저히 어찌할 수 없다. 다시는 너를 용서 못 한다.” 하고 꾸짖으시며
  • 소매에서 붓을 꺼내시어 먹물을 찍어 그 사람에게 가까이 가시매 그가 새카맣게 사색이 되어 사시나무 떨듯 하더니
  • 상제님께서 양미간에 점을 찍으시자 이내 대성통곡을 하며 돌아가니라.
  • 10 다음 날 아침에 상제님께서 “다리에 가 보라.” 하시므로 내성이 나가 보니 그 사람이 죽어 있는지라
  • 11 내성이 돌아와 그대로 말씀드리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여쭈니
  • 12 말씀하시기를 “천하 대술객인데, 아무리 그러지 못하게 해도 계속 그런다.” 하시며
  • 13 “불쌍한 놈이다. 그런 공부를 좋은 데 쓰면 오죽이나 좋겠느냐. 참 안타까운 일이다.” 하시고 “따뜻한 곳에 묻어 주어라.” 하시거늘
  • 14 내성이 곤지산(坤止山) 기슭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니라.

  • (증산도 道典 9:153)




  • *** 153장 안내성 교단에서 북방방주직을 맡은 윤창주의 아들 윤기택이 안내성 성도에게 직접 듣고 전한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