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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씨 부인이 찾아왔을 때
  • 상제님께서 본댁에 전혀 발길을 대지 않으시니 정씨 부인이 한 달이면 한두 번씩 상제님을 뵈려고 약방으로 찾아오거늘
  • 상제님께서는 좀처럼 말씀도 건네지 않으시고, 눈길도 한번 주지 않으시니라.
  • 이에 형렬이 민망하여 사랑채로 모시면 며칠씩 묵고 가시는데 돌아갈 때면 형렬이 이따금씩 노자를 빌려서 드리니라.
  • 하루는 정씨 부인이 찾아와 상제님을 뵙고는 어려워서 안절부절못하거늘
  • 호연이 상제님께 “아, 아씨 왔어요.” 하며 눈치를 주니 “왜 그러냐? 왔는데 어쩌라고!” 하시니라.
  • 이에 호연이 “각시니까 ‘왔냐.’고 해야지.” 하니 “나보러 왔간디?” 하시거늘
  • “그럼 누구 보러 여길 와? 아씨 왔다니까 딴소리를 그렇게 해 싸!” 하니라.
  • 상제님께서 다시 “어쩌면 아씨랴?” 하시니 “장가갔으니 아씨지. 둘이 절이랑 했다면서?” 하거늘
  • “그려.” 하고 대답하시니 “청실홍실 내린 조강지처는 하늘이 내려다 본댔어요.” 하니라.
  • 10 이에 상제님께서 “아이고, 쪼그맣다고 얕봤더니 그런 것을 다 아네!
  • 11 내가 그런 걸로 내쫓지 못하고 저 사모님이라는 사람의 꼴을 본다.” 하시거늘
  • 12 호연이 “어서 방으로 들어가서 ‘오시었소.’ 그려요. 천지문을 열어 갖고 바라를 치면은 다 들어온다면서?
  • 13 어째 조강지처가 왔는데 보는 둥 마는 둥 사람 마음을 슬프게 해요!
  • 14 신랑이라고 찾아왔는데 남 보듯이 하고 돌아서서 가려면 얼마나 서러울까.” 하니
  • 15 상제님께서 “어린 너를 데리고 무슨 얘기를 하겠냐.” 하시며 더 이상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니라.

  • (증산도 道典 9: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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