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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마음이 열두 가지로 된다
  • 하루는 상제님께서 “호연이 너도 열두 가지로 된다.” 하시니
  • 호연이 “사람 하나가 어떻게 그렇게 되어요?” 하고 여쭈거늘
  • 빙그레 웃으시며 “네 마음이.” 하시고 다시 “흠, 너하고 대면해서 말하는 사람이 우습지, 나 안 할란다.” 하시니라.
  • 이에 호연이 “아, 좀 해 봐요. 나도 알게.” 하고 조르니 상제님께서 “모르는 놈은 손에 쥐어 줘도 모르는 것이다.” 하고 가르쳐 주지 않으시거늘
  • 호연이 “알아야 면장을 살지. 어떻게 하면 그렇게 돼요?” 하며 연신 조르니라.
  •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아이고, 면장을 또 어떻게 알까, 인제 크면 가르쳐 줄게.
  • 세상이 그렇게 된다는 말이여. 나는 못 봐도 너는 오래 살면 다 봐.” 하고 달래어 넘어가시려는데
  • 호연이 “천지를 다 본다면서 왜 못 봐?” 하며 말꼬리를 잡거늘
  • 말씀하시기를 “이 땅에 있을 때떠서 있을 때와는 다른 것이다.” 하시니라.
  • 너를 구완할 사람이 생긴다
  • 10 이에 호연이 “그럼 가끔 나 불러야지.” 하니 “너는 한번 올라오면 이 세상이 그만이 되어져. 그러니 너는 내가 부를 때 와야지.” 하시거늘
  • 11 호연이 점점 더 궁금하여 “귀신이간디, 부르면 가게? 선생님이 어디로 가 버리고 귀신이 돼요?” 하고 여쭈니라.
  • 1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 날씨를 봐라. 금방 구름이 끼어도 비가 올지 눈이 올지 네가 알 수 있느냐? 나는 그런 조화가 있지만 너는 없으니 그려.” 하시니
  • 13 호연이 “아이고, 별꼴을 다 보네! 다 같은 눈, 다 같은 사람인데 어찌 선생님은 죽으면 그렇고 나는 죽으면 영 못 살아날까? 나도 그렇게 좀 만들지, 다시 살아나게.” 하니라.
  • 14 이에 상제님께서 “나는 그런 재주 없어. 그나저나 커 나가는 것을 움츠리게 한 이치가 되어서 내가 너에게 죄졌다.” 하고 다독거리시니
  • 15 호연이 “그런 줄은 아는가 보네. 그럼 살면서 고생 안 하게 해 주면 되지.” 하거늘
  • 16 상제님께서 타이르시기를 “너는 오르막을 오르면 평지가 나올 줄 알지만 더 무서운 오르막이 나올 것이다.
  • 17 그것을 면하지 못하면 네가 고생한 보람이 없어.
  • 18 그러니 송죽의 이치를 생각하며 언제든지 마음을 꿋꿋하게 지켜라. 그러면 너를 구완할 사람이 생긴다.”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9:206)




  • 18절 206:18 송죽의 이치. 송죽의 절개는 엄동설한에야 안다는 속언이 있다. 사람의 절개가 변함없이 깨끗하고 굳센 것을 여느 때에는 잘 알 수 없고 어렵고 힘든 때라야 알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