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노파의 아들을 장가보내 주심
  • 이 때 마당 안으로 더벅머리 총각 하나가 숯 짐을 지고 들어오는지라
  • 상제님께서 “자네 아들인가?” 하시니 노파가 “예.” 하고 대답하며 청년에게 이르기를 “얘야, 참 큰 신선께서 들어와 계신데 방이 누추해서 내가 치마를 깔아 드렸다.” 하거늘
  • 총각이 밖에 나가 얼굴과 머리를 말끔히 씻고 상제님 계신 방으로 들어와 절을 하니라.
  • 상제님께서 “네가 나무를 베어서 숯을 굽고 사는구나. 나이는 몇 살이나 먹었느냐?” 하시니 스물일곱이라고 아뢰거늘
  • “장하구나, 이 동네에 과부가 한 명 있느냐?” 하고 다시 물으시니 있다고 아뢰는지라
  • 상제님께서 “그 과부를 불러오너라.” 하고 명하시니라.
  • 이에 그 총각이 과붓집으로 향하며 생각하기를 ‘부잣집에서 하인을 부리고 사는 사람이 오란다고 오겠는가?’ 하며 미심쩍어하더니
  • 과붓집에 이르러 연유를 말하매 뜻밖에도 과부가 순순히 총각의 집까지 따라와서는 “누가 부르셨소?” 하고 묻거늘
  • 상제님께서 “내가 불렀느니라. 애비 같은 사람이 괜한 말 한다고 서운하게 알지 말고
  • 10 내 말대로만 하면 평생 좋을 것이니 이후로는 이 총각과 다정히 지내도록 해라.
  • 11 있다고 뽐내고 없다고 괄시하면 못쓰는 것이니라. 천석꾼이 하루아침인 사람도 있느니라.” 하시니라.
  • 12 이에 과부가 “하루아침이라니 그게 무슨 뜻인지요?” 하니 “하루아침에 천석이 다 무너지는 수가 있다는 말이니 이제 돌아가거라.” 하시고
  • 13 청년을 돌아보시며 “집에 쌀이 없어 네 어미가 쌀을 들었다 부었다 하니 나는 내일 아침에 떠나련다.” 하시거늘
  • 14 청년이 “제가 어디서 구해서라도 해 드릴 것이니 그리 마십시오.” 하니라.
  • 15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허어, 말은 고맙다마는 내가 안 가고 있다 한들 무엇하겠느냐!” 하시고
  • 16 다시 “네 아비의 묘를 어디다 썼느냐?” 하고 물으시거늘 ‘저기 아무 곳에 모셨다.’고 답하니
  • 17 말씀하시기를 “너를 생각하면 이왕 끝이 나게 해 줘야지, 중동만 부려 놓고 가면 아무것도 안 될 테지….”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9:44)




  • 17절 44:17 중동. 사물의 중간이 되는 부분이나 가운데 토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