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이것 참말로 잘 두어야겠다
  • 저녁이 되어 상제님께서 “저놈 봐라, 저놈!” 하시니 호연이 “왜? 뭣을 그래요? 나 좀 보여 줘!” 하고 조르거늘
  •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종이말이의 맞은편을 들여다보게 하시며 “내 눈하고 네 눈하고 똑같이 보여라, 잉!” 하시니 눈앞에 판동이 길 가는 광경이 펼쳐지니라.
  • 날이 저물어 길은 보이지 않고, 배가 고파 더 이상 갈 수도 없는데 집은 아직도 멀어 막막하기만 하므로
  • 판동이 “밥 생긴다고 하더니 밥도 안 생기고 어쩔까?” 하고 탄식하며 울고 있거늘
  • 상제님께서는 재미있다고 계속 웃기만 하시는지라 호연이 보다 못해 “아이고, 좀 살려 주세요!” 하고 부탁을 드리니 순간 초가집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이 생기더라.
  • 이에 판동이 맨손으로 밥을 허겁지겁 먹으며 ‘어찌 된 영문인가?’ 하고 연신 두리번거리거늘
  • 이 모습을 지켜보시던 상제님께서 “저놈, 난데없는 밥 생겨서 먹는 것 좀 봐라.” 하고 빙그레 웃으시니라.
  • 판동이 밥을 다 먹으매 문득 길이 훤하게 밝아 오거늘 그제야 부를 꺼내어 보며
  • “이것 참말로 잘 두어야겠다. 가다가 밥도 생기고 한다더니, 아이고 좋아라! 감사합니다, 참말로 감사합니다.” 하며 여러 차례 절을 한 후에
  • 10 소매에 넣어 보고 앞섶에도 넣어 보고, 또 골마리에도 넣어 보고, 연신 더듬어가며 즐거워 어쩔 줄을 모르더라.
  • 11 상제님께서 이를 지켜보시다가 신명에게 명하시어 “그 부를 빼 오라.” 하시니 금세 가져오거늘
  • 12 호연은 판동이 그토록 진귀하게 여기던 부가 없어져 얼마나 애타게 찾을까를 생각하니 자꾸만 웃음이 나더라.

  • (증산도 道典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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