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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회가 일어남
  • 동학 신도들이 갑오(甲午 : 道紀 24, 1894)년에 참패를 당한 뒤로 감히 나타나지 못하고 잠잠히 지내더니
  • 일본에 망명해 있던 동학 3세 교주 손병희(孫秉熙)가 ‘일본과 동맹국의 입장에 서는 것이 조선의 근대 개혁과 국제적 지위 획득에 유리하다.’ 생각하고
  • 갑진년에 이용구(李容九)를 조선에 보내어 동학 교도를 수습하여 민회(民會)를 조직하게 하니
  • 이에 응하여 사방에서 동학 신도들이 다시 일어나 그 세력이 날로 커지매 백성들은 갑오년에 본 그들의 난폭한 행동을 떠올리고 두려운 마음을 품더라.
  • 하루는 형렬이 상제님 계신 곳을 찾아갈 때 마침 동학 신도들이 원평에 모여있는지라
  • 상제님을 뵙고 그 일을 고하니 상제님께서 “속히 원평에 가서 그 모임의 취지와 동향을 조사하여 오라.” 하시므로
  • 형렬이 명을 좇아 탐사하여 보니 그 모임의 명칭은 진보회(進步會)요, 목적은 보국안민(輔國安民)이요, 대회 장소는 충남 강경(江景)이라.
  • 곧 돌아와서 아뢰니 말씀하시기를 “저들의 이번 운동에는 각기 제 재산을 쓰게 할 것이요, 갑오년과 같이 백성에게 폐를 끼치지 못하게 하리니
  • 나부터 먼저 망하여 모범을 보이리라.”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3:98)




  • 2절 98:2 손병희(孫秉熙, 1861∼1922). 5편 233장 2절 측주 참조.
  • 3절 98:3 이용구(李容九, 1868∼1912). 구한말 친일파의 거두로 최시형(崔時亨)의 고제자이다. 손병희의 지시로 1904년 진보회를 조직하고 후일 일진회 회장을 지냈으나 친일 노선으로 일관하여 손병희에 의해 제명되었다. 1905년에 손병희가 천도교(天道敎)를 세우자 독립하여 시천교(侍天敎) 교주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