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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댁 살림을 파하심
  • 그 길로 객망리 본댁에 가시어 가옥과 고추밭 일곱 뙈기를 파시고 “이사를 하리라.” 하시니 온 동리가 술렁이니라.
  • 상제님께서 동리 사람들을 불러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사를 가야 하니 이삿짐 좀 져다 주어야겠네.” 하시매 이삿날 사람들이 모여들어 짐을 꾸리는데
  • 상제님께서 “각기 마음대로 져 보라.” 하시니 성심을 다하는 사람은 쌀섬, 가마솥, 장독 등 무겁고 중요한 것을 짊어지고
  • 체면치레만 하는 사람은 가볍고 값없는 빗자루, 멍석 따위만 들고 나서니라.
  • 일행이 말둥굴이재에 이르자 상제님께서 “여기서 쉬도록 하세. 저쪽에서 마중 나올 테니.” 하시되
  • 점심을 먹고 한참을 기다려도 마중 나오는 사람이 없거늘
  •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이사는 이러고 말 모양이니 각자 지고 온 짐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라.” 하시는지라
  • 힘들여 짐을 지고 온 사람들은 좋은 것을 차지하고 꾀를 부린 사람들은 아무 값어치 없는 물건만 가져가게 되니라.
  • 이 때 가옥과 전답을 판 돈은 전주에 가시어 걸인들에게 모두 나누어 주시고
  • 10 또 문중에서 걷어 놓은 쌀 백 가마니마저 다 써 버리시니 문중의 원성이 높았으나 상제님 앞에서는 감히 말을 못 하니라.
  • 11 이후에 상제님의 가족은 남의 집 협실에서 궁핍하게 지내시니라.

  • (증산도 道典 3:99)




  • 5절 99:5 말둥굴이재. 전북 정읍시 이평면 마항리(馬項里)에 있는 고개. 마항리는 지형이 말의 목처럼 생겨서 말목장터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