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모과 신명을 불러내심
  • 상제님께서 종종 섭다리골에 있는 모과나무에서 모과를 따 오시니라.
  • 하루는 모과를 품에 한아름 안고 오시는데 호연이 “모과는 뭐 하러 따 와요?” 하거늘
  • 상제님께서 “거 시고도 개미가 있다잉. 그런데 모과가 망신을 시킨단다.” 하시는지라
  • 호연이 “망신시킬 것을 따 갖고 와요?” 하니 “이런 것도 있어야 잘난 놈이 있지, 다 잘나 놓으면 못난 놈은 어떻게 되겠냐?” 하시며 모과를 한 줄로 쌓으시니라.
  • 이에 호연이 “사람 키만큼 뭐 하러 그렇게 세워요? 자빠지라고.” 하니
  • 상제님께서 “여기 가까이 오지만 마라.” 하시고 모과 앞으로 가까이 다가서시어 작은 소리로 “모과야! 모과야! 왜 아무 말도 않느냐? 배고파서 대답 못 하겠느냐?” 하시거늘
  • 성도들이 모두 궁금히 여겨 상제님 등 뒤에 바짝 붙어 귀를 기울이니라.
  • 상제님께서 “모과야! 아, 모과라고 하니 삐졌냐? 목 첨지라고 할꺼나?” 하시니 역시 아무 기척이 없거늘
  • 다시 “그러면 뭐라고 할거나…, 모 생원?” 하시매 그제야 모과가 끄덕이며 “.” 하고 대답하더라.
  • 10 이에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그려. 모 생원!” 하고 부르시니 가장 위에 놓여 있던 모과 하나가 앞으로 툭 떨어지며 “증산!” 하고
  • 11 그 밑에 있던 모과가 뒤따라 떨어지며 또 무어라 말하거늘
  • 12 상제님께서 그 모과에게 “너는 뭐라고 했냐?” 하시매 “앞에서 ‘증산’ 하길래 저는 ‘강가’ 그랬어요.” 하는지라
  • 13 상제님께서 “내가 강증산이냐, 이놈아?” 하시며 서 있는 모과의 밑동을 발로 툭 차시니 모과 하나가 뒤로 튕겨 나가니라.
  • 14 호연이 이를 보고 “아이들마냥 그것 갖고 장난을 하네. 모과가 말을 다 해요?” 하며 다가서니 상제님께서 “네가 한번 말 시켜 봐라!” 하시거늘
  • 15 호연이 “모과야! 모과야!” 하고 말을 거니 모과들이 춤을 추듯 달랑달랑 움직이더라.
  • 16 상제님께서 “네가 말하니 대답도 안 하고 막 까불기만 한다. 아이라고 장난하느라고 그러니 너도 한번 때려 봐라.” 하시거늘
  • 17 호연이 “이까짓 것 그럼 못 때려요?” 하며 발로 툭 차니, 순간 한 줄로 서 있던 모과가 휘청거리며 호연의 목을 탁 때리는지라
  • 18 호연이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상제님을 쳐다보며 “맥없이 이런 것 주워 와서 사람을….” 하며 울먹이니
  • 19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과라고 헤프게 알고 때리니까 그런다.” 하시며 호연을 달래어 방으로 데려가시니라.
  • 20 성도들이 하도 신기하여 떨어진 모과를 주워 들고 “요것이 때려? 어디 나도 한번 때려 봐라.” 하며 모과를 툭툭 치니
  • 21 모과들이 사방으로 날아다니며 성도들을 사정없이 때리거늘
  • 22 상제님께서 뒤에서 이를 바라보시며 “저놈들 봐라. 모과한테 맞고 우는 꼴들 좀 봐라!” 하시고 크게 웃으시니라.

  • (증산도 道典 4:77)




  • 3절 77:3 개미. 남도 에서만 쓰는 말로, 보통 맛과는 다른 특별한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