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도깨비를 불러 공사 보심
  • 상제님께서 메밀죽을 자배기에 퍼서 담 밑에 놓으시고 “죽을 끓여다 담 밑에 놓았으니 와서 먹으라.” 하고 도깨비를 부르시면
  • 잠시 후 죽을 먹는 소리가 ‘쭉쭉쭉’ 나는데 호연이 보니 그 생김새와 옷차림이 보통 사람과 꼭 같더라.
  • 하루는 도깨비들이 줄을 서서 죽을 먹고 있거늘 상제님께서 오른발을 들어 왼쪽으로 원을 그리며 한 바퀴 빙 돌리시니
  • 도깨비들이 모두 사라지고 부지깽이와 빗자루만 남았더라.
  • 조화주 하느님의 상징 : 증가(甑哥)
  • 또 하루는 몇몇 도깨비들을 잡아 “내일 이놈들을 단단히 봐야겠다.” 하시며 허리띠를 끌러 나무에 묶어 두셨는데 아침에 보니 막대기와 빗자루만 묶여 있거늘
  • 호연이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여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이에요?” 하고 여쭈니
  • 말씀하시기를 “거기에 신이 붙어서 그러지, 이런 막대기가 뭔 일을 하겠느냐!” 하시니라.
  • 이에 호연이 “빗자루로 쓸고 다니죠.” 하니 상제님께서 “증가(甑哥)가 도깨비 성(姓)이니 내가 증가다.” 하시거늘
  • 호연이 “증산은 무슨, 도깨비지.” 하매 “그래. 도깨비다, 도깨비.” 하며 맞장구를 치시니라.
  • 10 이 때 호연이 평소 상제님께서 도깨비를 친구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 “도깨비보고 ‘막대기가 무슨 일을 하겠냐.’면서 그게 친구예요?” 하니 그저 웃기만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4:78)




  • 1절 78:1 도깨비. 깨비신은 천상깨비와 땅깨비가 있는데 도깨비는 땅깨비를 말한다. 허주(虛主), 독각귀(獨脚鬼), 망량, 이매라고도 한다. 도깨비는 사람들이 일상 생활의 용구로 쓰다가 버린 물체를 통해 생성된다고 한다. 성질이 음(陰)하기 때문에 동굴, 고가, 고목, 계곡 등에 모여 살다가 밤에 나와서 활동한다. 메밀죽, 메밀묵, 돼지고기, 시루떡, 막걸리 등을 좋아한다고 한다.
  • 8절 78:8 내가 증가다. 상제님은 조화 방망이를 휘두르는 진망량이시다. 상제님의 존호인 시루 ‘증(甑)’ 자는 모든 미완성된 것을 익혀서 성숙·완성시키는 조화정신의 표상이다. 이 말씀은 증산 상제님께서 우주 삼계를 현묘불측한 신도(神道)의 조화로 다스리시는 우주의 조화옹이심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