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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공우에게 용호대사의 기운을 붙여 보심
  • 정미년 11월에 상제님께서 구릿골에 머무르실 때 박공우가 상제님을 뵈려고 오는 길에
  • 저도 모르게 흥이 나서 “모시러 가자. 모시러 가자. 부처님 모시고 우리 집으로 돌아오자.” 하고 연이어 노래를 부르니라.
  • 구릿골에 이르러 상제님께 예를 올리니 빙긋이 웃으시며 “내가 네 집에 함께 가기를 원하느냐?” 하시거늘
  • 공우가 기뻐하며 “지성소원입니다.” 하고 대답하매 상제님께서 흔쾌히 허락하시니라.
  • 이에 공우가 상제님을 모시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용암리 물방앗간에 들어가 잠시 쉬는데
  • 상제님께서 문을 열고 남쪽 하늘을 바라보시며 “높도다, 높도다.” 하시거늘
  • 공우가 바라보니 온 하늘에 구름이 가득 덮이고 바람이 소슬히 불며 눈이 내리는데 다만 한쪽에 방석 넓이만큼 푸른 하늘이 보이더라.
  • 상제님께서 문득 공우에게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나와 친구로 지내자.” 하시므로 공우가 그 말씀에 황공해하며 한편으로 이상히 여기거늘
  • 또 말씀하시기를 “기운이 적다.” 하시매 공우가 부지중에 “바람이 좀더 불리이다.” 하니 과연 바람이 크게 부니라.
  • 10 이어 상제님께서 다시 “나와 친구로 지내자.” 하시고 또 “기운이 적다.” 하시거늘
  • 11 공우가 또 아뢰기를 “바람이 더 높아지리이다.” 하니 바람이 크게 일어나서 모래와 돌이 날리더라.
  • 12 이윽고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용호대사(龍虎大師)의 기운을 공우에게 붙여 보았더니 그 기운이 적도다.”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4:88)




  • 2절 88:2 부처님 모시고. 성정에 취해 자신이 모신 상제님이 미륵부처님인 것을 노래한 것이다.
  • 12절 88:12 용호대사(龍虎大師, 1506~1549). 본관은 온양(溫陽). 본명은 정렴(鄭=), 자는 사결(士潔), 호는 북창(北窓). 용호대사는 별호.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단가(丹家)로 유불도에 모두 정통하였으며 음악, 천문, 의술에도 조예가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