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천지가 다 내 것이다
  • 운산리를 떠난 일행이 칠성(七星)바위를 지나 수금(水金)을 거쳐 다내(月乃)에 이르니 상제님께서 순검 대장을 불러
  • “그대들도 배고프고 우리도 배가 고프니 여기서 요기나 하고 가지 않으려느냐?
  • 우리는 이왕 잡혀가는 몸, 그 돈은 다 내 돈이니 내가 그대보고 사란 말 않고 내가 사겠노라.” 하시거늘
  • 순검들도 저녁내 잠을 못 자고 아침 또한 못 먹었는지라 대장이 이를 허락하고 포승줄을 풀어 주니라.
  • 이에 주막 주인을 불러 큰 통돼지 두 마리와 술 몇 동이를 준비시켜 모두 배불리 먹이시고 다시 길을 떠나실 때
  • 상제님께서 갑자기 벌떡 일어서시더니 하늘을 향해 양손을 크게 벌리시며 “천지가 다 내 것이다!” 하고 큰 소리로 외치시니라.
  • 일행이 황토현(黃土峴)을 지나 두승산 하늘재(天峙)를 넘어 고부 장터에 이르니
  • 옷을 번듯하게 입고 끌려가는 상제님의 행렬을 보고 장꾼들이 서로 말하기를
  • 고부는 장차 쏘가 되리라. 저런 큰 인물들이 잡혀갔으니 어찌 무사하기를 바라리오.” 하며 불안히 여기거늘
  • 10 대저 이 때는 각처에서 의병이 일어나므로 인심이 소동하여 실로 공포 시대를 이루었더라.

  • (증산도 道典 5:212)




  • *** 212장 상제님 일행 22명은 포박당한 상태로 운산리에서 고부경찰서까지 약 40여 리(16Km)를 걸어서 이동하였다. 진창길인 데다가 눈 덮인 산길과 논둑길로 다 함께 묶여 갔음을 감안하면, 평소보다 3, 4배 이상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이다. 와룡리 문공신 성도의 집에서 서쪽으로 보면 바로 두승산과 하늘재(天峙)가 보인다.
  • 1절 212:1 칠성바위. 운산리에서 와룡리로 넘어가는 언덕 위의 밭에 있으며 일곱 개의 바위가 북두칠성 모양으로 놓여 있다.
  • 1절 212:1 수금. 전북 정읍시 정우면 수금리.
  • 1절 212:1 다내. 정읍시 덕천면 달천리 다내 마을. 용두, 구정, 신우 마을을 합쳐 다내라 불렀다. 용두 마을은 용의 머리 형국을 하고 있으며 용뿔을 상징하는 두 개의 바위가 있다.
  • 9절 212:9 쏘. ‘쑥대밭’이나 ‘늪’을 뜻하는 전라 방언.
  • *** 212장 이 날 상제님께서 고초를 겪으시며 한 끼밖에 드시지 못했다 하여 지금도 문공신 성도 교단에서는 12월 26일을 ‘일종식(一終食)’날로 정하고 오후 세 시에 상제님께 치성을 올린 후 한 끼만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