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병이란 제 믿음과 정성으로 낫느니라
  • 정미년 봄에 전주 불가지(佛可止) 김성국(金成國)의 집에 계실 때
  • 황새골(黃鳥洞)에 사는 문치도(文致道)가 상제님을 뵈러 오면서 이성동(伊城洞)의 송대수(宋大綏)에게 들러 함께 오려 하였더니
  • 대수는 마침 일이 있어 같이 오지 못하고 그 사촌 아우를 딸려 보내며 말하기를 “내 종제(從弟)가 폐병으로 고생한 지 여러 해라.
  • 이제 위기에 이르렀으니 선생님께 말씀을 잘 드려 좋은 약을 얻어 주기 바라노라.” 하고
  • 돈 이 원을 그 사촌 아우에게 주며 “비록 약소하나 가지고 가서 술이나 한잔 공양하게. 갚을 때에 이자는 받지 않겠네.” 하니
  • 병자가 돈을 받았다가 갚으라는 말을 듣고 일 원을 되돌려주며 말하기를 “일 원이면 넉넉합니다.” 하고 치도를 따라와 상제님을 뵈니라.
  • 치도가 상제님께 그의 병세를 아뢰고 고쳐 주시기를 청하니 말씀하시기를 “인색한 자는 병을 고치지 못하느니라.” 하시니라.
  • 치도가 말씀드리기를 “이 사람이 본래 가난하여 인색할 거리가 없나이다.” 하니
  • 말씀하시기를 “주는 것을 받아 가지고 오지 않았으니 어찌 인색이 아니리오. 병이란 제 믿음과 정성으로 낫느니라.” 하시거늘
  • 10 치도가 이 말씀을 듣고 상제님의 신성하심에 놀라고 병자는 부끄러워하며 돌아가니라.
  • 보리밥을 먹게 하라
  • 11 이 날 치도가 돈 일 원을 내어 성국에게 부탁하여 약간의 술과 안주를 준비하여 올리니
  • 12 상제님께서 “이것이 어디서 난 것이냐?” 하고 물으시므로 성국이 치도가 올렸음을 아뢰거늘
  • 13 말씀하시기를 “그 돈이 오늘 저녁에 많이 불어날 것인데 부질없이 소비하는도다.” 하시니라.
  • 14 대저 그 돈은 그 날 저녁에 노름 밑천을 하려고 준비해 둔 것이라, 치도가 더욱 놀라며 천신(天神)이 강세하신 줄로 믿으니라.
  • 15 치도가 물러감을 아뢰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병자는 오늘 저녁부터 보리밥을 먹게 하라.” 하시거늘
  • 16 치도가 돌아와서 병자에게 그대로 이르니 과연 보리밥을 먹으매 얼마 안 있어 병이 나으니라.

  • (증산도 道典 9:107)




  • 2절 107:2 문치도(文致道, 1879~1950). 본관 남평. 부 용과 모 동래 정씨의 장남. 부인 강치숙과의 사이에 4남 2녀를 두었다. 이복동생이 문정삼이다.
  • 2절 107:2 송대수(宋大綬, 1871∼?). 본관 여산. 부 중원(仲元)과 모 전주 류씨(全州柳氏)의 장남. 이성동과 황새골(黃鳥洞)은 여산 송씨 집성촌이다. 불가지와 이웃한 마을로 김성국, 문치도, 그의 사촌동생 송기완이 상제님을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