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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만들 탓이지 먹을 것 없다 말아라
  • 이 해 봄에 호연이 “선생님, 먹을 게 아무것도 없어요. 소금이라도 있으면 넣어서 간을 맞추겠는데 소금도 없고 어쩌면 좋아요?” 하고 걱정하더니
  • 잠시 후에 소쿠리를 들고 밭에 나가 보리를 베어 오니라.
  • 상제님께서 이를 보시고 “아이구 어쩔거나, 보리를 베다가 임자에게 들켜서 물어내라고 하면 어쩌려고 그렇게 베어 먹어?” 하고 겁을 주시거늘
  • 호연이 뾰로통해져서 “시켰다고 그러지.” 하니 상제님께서 호연을 타이르시며 “사방 천지에 풀도 많더라. 그런 놈도 베어다가 먹게 해 놓으면 다 먹어져.” 하시니라.
  • 이에 호연이 “좀 조용히 해요.” 하고 사방을 둘레둘레 살피며 “어쩔까….” 하고 망설이거늘
  • 상제님께서 “야야, 소쿠리 줘 봐라. 내가 가서 쑥이나 좀 캐 와야겠다.” 하시니
  • 호연이 소쿠리를 내어 드리며 “쑥은 써서 못 먹어요.” 하는지라
  • 상제님께서 “쑥이라는 것은 뱃속에 들어가면 속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니, 그놈도 시퍼런 물 쏙 빼고 채에다 조로록 받쳐서 씻으면 괜찮아.
  • 다 사람이 만들 탓이지 먹을 것 없다 말아라.” 하시거늘 호연이 그제야 “그려.” 하고 대답하니라.
  • 10 이후로 상제님께서 종종 쑥을 캐 오시니 그 때마다 호연이 상제님께서 일러 주신 대로 쑥물을 빼고 쑥개떡을 만들어 드리니라.
  • 11 또 상제님께서 어디를 가실 때면 호연이 이따금씩 쑥떡을 싸서 드리는데
  • 12 하루는 상제님께서 쑥떡을 가지고 밖에 나가셨다가 돌아오시어 말씀하시기를
  • 13 아, 이놈을 물가에 가지고 가서 먹으니 참 맛나더라. 이런데 내가 호연이를 잊어버리겠냐? 아이구, 손 얼었겠다!” 하시며 손을 잡고 호호 불어 주시니라.

  • (증산도 道典 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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