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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피로 떡을 만든 호연
  • 하루는 상제님께서 밖에 나가시어 송피를 한 망태기 해 오시거늘
  • 호연이 “이걸 무엇 하려고요?” 하고 여쭈니 “너 송피떡 하라고.” 하시니라.
  • 이에 호연이 “할 줄 알면 하세요. 나는 안 먹어 봐서 몰라요.” 하니
  • “너는 할 줄 알아서 좀 얻어먹나 했더니, 할 줄 몰라? 모르면 내버려라.” 하시거늘
  • 호연이 그런다고 대답은 했으나 일일이 손으로 송피를 벗기신 상제님의 노고를 생각하니 아까운 마음이 드는지라
  • 송피를 몰래 가져다가 빨래를 하려고 받아 둔 콩대 잿물에 푹 삶은 후 냇가에 가서 잘 빨아 물에 담가 두니라.
  • 얼마가 지난 후 다시 개울가에 나가 송피가 뭉그러지도록 체에 받쳐 여러 번 빤 다음
  • 쌀과 서숙 등 곡식을 찧은 가루와 잘 버무려 찌니 송피 개떡이 되거늘
  • 이를 상제님께 올리매 맛있게 드시며 말씀하시기를 “내버렸다더니 언제 이렇게 했느냐? 이렇게 맛있는 것을 내버릴 뻔했다.” 하시고
  • 10 아이구, 우리 호연이! 이런 걸 어떻게 만들 줄 알꼬? 누가 가르쳤을까!” 하시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니라.
  • 11 또 가을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시월이 덧없다.” 하시며 언덕 밑으로 가시어 수리취를 뜯어 오시거늘 호연이 “그걸 뭣 하려고 그래요?” 하니
  • 12 말씀하시기를 “이것으로 떡을 하면 쫄깃쫄깃하니 동네 사람들에게 갖다 주려고 그런다.” 하시며 줄기를 추려내어 볕에다 널어놓으시니라.

  • (증산도 道典 9:111)




  • 1절 111:1 송피. 소나무의 속껍질. 소나무는 부위마다 다른 약효를 가지고 있어 예로부터 불로장생의 선약(仙藥)으로 여겼다. 염제 신농씨가 지은 『신농본초경』에는 사람의 수명을 늘리는 120가지의 상약(上藥) 가운데 솔을 제일 첫머리에 놓을 정도로, 가장 흔하면서도 귀한 약재로 쓰였다.
  • 11절 111:11 시월. 우리 민족은 10월을 가장 으뜸의 달로 여겼다. 한해의 기운이 다시 본체로 환원되어 새해를 여는 기운이 갊아드는 달이란 뜻에서 수릿달, 상달(上月)이라 하고, 1년의 머리(歲首)로 삼았다. 그래서 매년 10월에는 삼신 상제님께 감사·보본의 천제, 농공제를 올렸다.
  • 11절 111:11 수리취. 수리치.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어린잎을 식용한다. 단오에는 절식으로 수리취 절편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