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무례한 노인들을 경계하심
  • 어느 무더운 여름날 상제님께서 태인 감산면 기름재(油峙)를 지나시는데
  • 모정에서 피서하던 노인들이 대뜸 반말로 “어이 증산, 재주나 한번 부리고 가소.” 하거늘
  • 상제님께서 “내가 뭔 재주가 있다고 그러는지 모르겠소.” 하시며 그냥 지나려고 하시니
  • 노인들이 서로 “빼지 말고 재주 한번 부려 보소.” 하고 조롱하니라.
  • 이에 상제님께서 하늘을 향해 손짓을 하시매 어느새 시커먼 구름 하나가 둥둥 떠 와서 하늘을 덮더니 갑자기 광풍이 휘몰아치며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하거늘
  • 바람이 어찌나 세찬지 빗줄기가 모정 안으로 곧장 들이쳐서 노인들의 온몸이 그대로 흠뻑 젖으니라.
  • 달리 피할 곳도 없는 터라 노인들이 그 자리에서 한참을 덜덜 떨고 있는데 비바람은 잦아들 기미가 없고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그 기세가 더하거늘
  • 마침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상제님을 향해 “좀 살려 주소. 제발 그만 오게 해 주소.” 하며 애걸을 하니라.
  • 이에 상제님께서 느린 걸음으로 정자 주위를 몇 차례 도시다가
  • 10 노인들을 측은히 바라보시며 말씀하시기를 “언제는 나보고 재주 한번 보여 달라 하더니 이제는 살려 달라고 애걸을 하요?” 하시고
  • 11 하늘을 향해 손짓을 하시니 순간 사납게 몰아치던 비바람이 딱 그치니라.
  • 12 이에 노인들이 민망해하며 슬쩍 상제님을 바라보니 의관에 물방울 하나 묻지 않으셨더라.

  • (증산도 道典 9:115)




  • 2절 115:2 당시에 상제님의 명성이 자자했으나 유교적 사고와 행습에 젖은 사람들이 상제님을 단순한 술객(術客)으로 아는 경우가 많았다. 평소에 의관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풀대님으로 다니시므로 양반 대접을 받지 못하셨다고 한다.(나승렬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