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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팔아 줄 테니 가만있거라
  • 상제님께서 구례(求禮)에 가시니 한 농부가 원두막에서 수박밭과 참외밭을 지키고 있거늘
  • 상제님께서 “내가 지켜 주겠노라.” 하시고 농부를 보내신 후에 수박과 참외를 다 따서 줄에 달아 그물 모양으로 쭉 걸어 놓으시니
  • 그 모습이 마치 사월 초파일에 등을 달아 놓은 것 같더라.
  • 잠시 후 밭주인이 와서 이를 보고는 “아이고, 참외를 지킨다더니 당신이 여기를 망쳐 놨소.” 하며 울상을 짓거늘
  • 상제님께서 “어디가 망했느냐?” 하고 물으시니 그가 참외를 팽개치며 “아, 밭을 지켜 준다더니 익은 것이나 설익은 것이나 다 따서 이렇게 줄에다 달아 놨으니 내 밭은 망한 것 아니오?
  • 이제는 팔아먹지도 못하고, 나는 목숨 다 떨어졌소.” 하며 울먹이니라.
  • 이에 상제님께서 “이놈아, 사람들이 사러 오면 하나씩 뚝뚝 따 줘라.” 하시니
  • 밭주인이 “저렇게 다 땄는데 참외가 어디에 있소?” 하며 툴툴대거늘
  • 상제님께서 “망했는가, 안 망했는가 어디 두고 봐라. 내가 다 팔아 줄 테니 가만 앉아 있거라.” 하시니라.
  • 내게 욕하니 허신이 그랬는가 보구나
  • 10 호연이 매달아 놓은 수박과 참외를 보니 그 모습 그대로도 밭처럼 보이거늘
  • 11 사람들이 수박과 참외를 사기 위해 이따금 찾아오면 그 때마다 줄에서 쏙쏙 빼 주시니라.
  • 12 잠시 후에 상제님께서 밭주인을 바라보시며 “이래도 망했냐? 절반씩 나누자!” 하시니 주인이 여전히 불평을 하거늘
  • 13 상제님께서 “너, 대가리 두 조각 나고 싶으면 그리하고, 그리 안 하고 좋게 사귀려면 가만히 저 막에 가 있어라. 가는 길에 밥이나 갖고 오너라.” 하시니라.
  • 14 이에 밭주인이 돌아서며 “이쁘지도 않은 가오리가 뭣 한다.” 하고 중얼거리니 순간 입이 열십자로 쭉 찢어져 버리거늘
  • 15 주인의 아내가 크게 놀라 황급히 밥을 챙겨 와서는 “아이구, 째보가 됐으니 어떻게 밥을 먹고 살아요? 참외고 뭐고 우선 살려 주십시오!” 하며 간청하니라.
  • 16 상제님께서 “내가 그랬느냐? 내게 욕하니 허신(虛神)이 그랬는가 보다!” 하시며 딴전을 부리시거늘
  • 17 그의 아내가 더욱 매달리며 살려 주시기를 애원하니 못마땅해하시며 “내가 안 했다 하지 않더냐! 내가 너한테 ‘그랬다, 안 그랬다.’ 하고 빌어야 하느냐?
  • 18 잔말 말고 밥이나 이리 가져오고, 저기 가서 우리 호연이도 좀 데려오너라.” 하시니라.
  • 19 이에 하는 수 없이 그의 아내가 호연을 찾아 나서며 “호연아, 호연아~” 하고 부르는데 상제님께서 “‘호연아’ 말고 ‘호연씨’ 그래라.” 하시거늘
  • 20 다시 “호연씨~ 호연씨~!” 하고 부르니 호연이 참외를 먹으러 오라는가 하여 얼른 달려오니라.
  • 21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밥 먹어라. 찬문이 집에서는 밥을 해 놓고 기다리면 파리가 먼저 앉지?” 하시니
  • 22 호연이 “아이, 이제 파리 안 먹게 덮어 놨던데요.” 하거늘 “파리 밥 먹지 말고 우리 이놈 먹자.” 하시니라.
  • 23 이어 상제님께서 호연과 함께 진지를 드시는데 누가 수박을 사러 오거늘
  • 24 헐값에 파시니 입소문이 번져 순식간에 참외와 수박이 동이 나니라.

  • (증산도 道典 9: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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