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식록을 떼리라
  • 상제님께서 구릿골에 계실 때 하루는 신명들에게 칙명을 내리시고
  •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김병욱이 남의 나라 일만 힘쓰니 그 식록(食祿)을 떼리라.” 하시니라.
  • 그 뒤에 공우에게 명하시어 “너는 지금 전주에 가서 병욱에게서 사립(絲笠) 한 개를 구하여 오라.” 하시거늘
  • 공우가 전주에 가서 병욱을 만나 상제님의 명을 전하니
  • 병욱이 생계가 궁핍하여 가구를 전당 잡혀 지내며 탄식하여 말하기를 “내 신세가 이렇게 될 줄을 누가 알았으리오.
  • 수십 명의 식솔이 아궁이에 불을 때지 못해 조석(朝夕) 끼니를 잇기 어렵게 되었으니 누가 곧이듣겠는가.” 하고
  • 곧 공우와 함께 사립을 구하러 가게에 가니 좋은 사립이 많이 쌓였더라.
  • 병욱이 외상으로 사립 하나를 사려 하나 아무도 응해 주지 않거늘
  • 병욱이 길게 한숨을 쉬며 말하기를 “전에는 외상은 말할 것도 없고 사립 백 개라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가 있었는데 내 신세가 어찌하여 이 지경에 이르렀는고.” 하니라.
  • 어떻게 그와 같이 될 수 있으리오
  • 10 공우가 구릿골로 돌아와 사실대로 아뢰니 상제님께서 웃으며 말씀하시기를 “절록(絶祿)을 오래 할 수 없겠구나.” 하시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라.
  • 11 그 뒤에 공우가 상제님의 명을 받들어 다시 전주에 가서 병욱을 만나니
  • 12 집안 형세가 풍성해진 병욱이 환대하여 말하기를 “오늘은 무엇을 구하러 왔는가? 무엇이든지 다 받들어 행하리라.” 하거늘
  • 13 공우가 일전에 상제님께서 행하신 공사를 들려주며 “선생님께서 그대의 절록을 신명에게 명하셨노라.” 하매
  • 14 병욱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그와 같이 될 수 있으리오.” 하니라.

  • (증산도 道典 9:160)




  • 3절 160:3 사립. 명주실로 싸개를 하여 만든 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