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장 이식 공사를 보시며 불평자의 버릇을 고치심
  • 제주 사람 김인두(金因斗)가 ‘선생님께서는 바로 일러 주시지 않고 알지 못하도록 부를 그려서 비결로만 말씀하신다.’고 불평하며 다니니
  • 하루는 상제님께서 인두를 부르시어 “네 창자 있는가 만져 봐라.” 하시거늘
  • 인두가 뜬금없는 말씀에 당황하여 “내 창자? 창자가 어디로 가? 내 창자가 어떻기에….” 하고 중얼거리니라.
  • 잠시 후 상제님께서 “이놈아, 저 마당에 있구나!” 하시므로 바라보니 벌써 개가 킁킁대며 냄새를 맡고 있거늘
  • “네 창자를 개가 먹으려고 하는구나.” 하시매 인두가 발만 동동 구르며 애를 태우는데
  • 어느 결에 개는 사라지고 개미가 떼로 모여들고 있더라.
  • 상제님께서 “아이고, 개미가 저렇게 달려드는데 너 군시러워서 어쩌냐?” 하시니
  • 인두가 연신 배를 주물러 보며 “내 창자? 배만 꺼졌지 아무렇지도 않은데. 아, 여기가 비었구나!” 하며 울상을 짓거늘
  • 이를 지켜보던 한 성도가 “창자가 나왔으니 어쩔꼬…. 한번 움직여 보시오.” 하고 걱정스레 말하니
  • 10 “창자가 없으니 말도 못하겠소. 힘아리가 하나도 없고, 숨을 쉬어도 가슴에서 헛바람만 나는 것 같소.” 하며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힘없이 대답하니라.
  • 11 이 때 상제님께서 “저것 가져다가 냇물에 띄워 버려라.” 하시니 한 사람이 쇠스랑으로 긁어 삼태기에 담거늘
  • 12 상제님께서 다시 “아, 그러다가 꿰어질라~. 잘 갖다 버려라.” 하시니
  • 13 그 사람이 “내버리는 것인데 꿰어지면 어때요? 갖다 버리면 어차피 짐승이 뜯어먹을 텐데.” 하고 담아서 가져가니라.
  • 14 그가 냇가에 가서 막상 버리려고 보니 삼태기가 텅 비었거늘
  • 15 ‘내버리라고 하셨는데 어디로 가 버렸나.’ 하고 상제님께 달려가 “어디로 달아났는지 가지고 가니 없습니다. 무엇이 물어갔는가? 아이고, 모르겠습니다.” 하고 아뢰니
  • 16 상제님께서 인두를 바라보시며 “배 한번 눌러 봐라.” 하시므로 배를 눌러 보매 창자가 다시 들어와 있더라.
  • 17 이에 인두가 “아, 여기 왔어요~, 여기 왔어! 하하하!” 하며 기뻐하니
  • 18 상제님께서 “제 창자가 나가도 모르고 들어가도 모르고, 네놈이 그러고도 밥을 먹느냐?” 하고 나무라시거늘
  • 19 인두가 아랑곳하지 않고 마냥 기뻐하며 ‘아이, 창자가 들어왔구나. 이놈이 들어왔어!
  • 20 어디로 빠져나갔던고? 이리 봐도 흔적이 없고 저리 봐도 흔적이 없는데…. 아이고 별일이다. 창자도 내었다 들여놓는 수가 있구나.’ 하며 배만 주물러대는지라
  • 21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이놈아! 어서 돌아가서 이제 오지 말아라.
  • 22 사리분별 못 하는 놈보고 ‘창자도 없는 놈’이라 이르나니 제 창자가 나가고 드는 것도 모르는 너를 내가 상대하겠느냐.”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9:162)




  • 1절 162:1 김인두(金因斗,?~?). 『조선의 유사종교』에는 순천 사람으로서 상제님의 비중 있는 제자 중 한 사람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