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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나 나나 똑같다
  • 평소 상제님께서 헐벗은 사람에게 옷 벗어 주시는 모습을 자주 본 호연이 하루는 형렬의 앞집 마루에 옷을 벗어 두고 알몸으로 들어오거늘
  • 상제님께서 “너 옷 어디다 두고 왔냐?” 하시니 “선생님도 옷 벗어서 누구 주대요! 나도 누구 주고 왔어. 얼른 옷 줘요.” 하는지라
  • 상제님께서 “아이고, 어찌해야 좋을꼬?” 하시니 “저 사람들이 쳐다보고 웃어요. 얼른 옷 줘.” 하며 재촉하니라.
  • 이에 상제님께서 안으로 들어가 “호연이 옷 어쨌냐?” 하고 물으시니 “아직 빨지 못해서 저기 그냥 있어요.” 하거늘
  • “옷을 벗어 놓으면 당장에 빨아야지, 그냥 두었느냐?” 하고 꾸중하시며 빨지 않은 호연의 옷을 챙겨 밖으로 나오시니 호연이 옷을 입은 채 웃고 서 있는지라
  • 상제님께서 “엇, 이것 봐라. 요 옷을 누구 주었다가 도로 벗겨 왔냐?” 하시거늘
  • 호연이 “으응, 저기 가는 아이 벗어 주었다가 도로 벗겨 왔어. 옷이 없는데 어쩌? 꾀 벗고 댕기니까 부끄럽고.” 하니라.
  • 상제님께서 “아, 부끄러운 줄을 아냐? 그럼 어째서 그랬을꼬?” 하시니 “그러면 선생님은 왜 꾀 벗고 와서 거적때기 달랬어요?” 하거늘
  • 상제님께서 웃음을 터뜨리시며 “피차 똑같으니 너나 내나 할 것 없다이!”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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