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도적떼를 꾸짖고 수월을 구하심
  • 갑진년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형렬을 데리고 모악산(母岳山)을 넘으시다가
  • 홀연히 걸음을 멈추시고 말씀하시기를 “나는 볼일이 있으니 너는 먼저 가라.” 하시고 헤어지시니라.
  • 얼마 후 그곳에 무뢰한 몇 명이 다 죽어 가는 젊은 여인 한 명을 강제로 끌고 오는데 그 여인은 십여 년 전 청수암(淸水庵)에서 불공드리던 기생 수월(水月)이라.
  • 상제님께서 미리 아시고 앞질러 모악산 상봉 근처에 있는 활빈당의 소굴 금강대(金剛臺) 뜰 안으로 들어가시어 추상같이 호통치시기를
  • “천하에 이 고약한 놈들아! 훌륭한 교리를 도적질하여 백주에 사기를 치고, 밤에는 약탈을 일삼으며 부녀자를 희롱하는 네놈들의 소굴을 없애 버리리라.” 하시고
  • 뜰 앞에 있는 큰 나무를 한 손으로 잡아당기시니 몇백 년 묵은 나무가 뿌리째 뽑혀 나오고, 집 기둥을 미시니 집이 와르르 무너져 버리니라.
  • 이에 괴수 서동팔(徐東八)과 그 무리들이 사색이 되어 벌벌 떨며 백배사죄하거늘
  • 말씀하시기를 “백성을 괴롭히고 인명을 해하는 너희들은 죽어 마땅하다.” 하시고
  • 하늘을 향해 두어 번 손으로 지휘하시니 맑은 하늘에 뇌성벽력이 요란히 일어나더라.
  • 10 상제님께서 다시 “하늘을 잘 보아라.” 하시며 오른발을 위아래로 한 번 들었다 놓으시니
  • 11 하늘이 아득히 어두워지며 뇌성이 더욱 커지고 장대 같은 비가 퍼붓는지라 도적떼들이 너무 놀라 정신을 잃고 땅에 엎어지거늘
  • 12 상제님께서 두 손을 번쩍 들어 공중을 향해 몇 번 내흔드시니 순간 장대비와 뇌성벽력이 뚝 그치니라.
  • 13 상제님께서 엄히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힘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니라.
  • 14 너희들의 죄는 마땅히 목숨을 보전키 어려운 것이로되 인생이 불쌍하여 살려 주는 것이니 이후로는 일체 패악을 금하라.” 하시니
  • 15 서동팔 무리가 상제님께 넙죽넙죽 절을 하며 각기 흩어지니라.
  • 16 상제님께서 수월을 일으키시니 곧 정신을 차리거늘 수월이 지난날의 사모의 정으로 흐느껴 울며 간절히 소원하기를 “생명의 은인이신 선생님이시여, 이 미천한 소첩을 거두어 주십시오.” 하니
  • 17 이 때 수월은 오래 전부터 친정에서 살고 있는 중이라, 상제님께서 타일러 말씀하시기를 “금년 팔월 보름이면 좋은 배필을 만날 것이다.” 하시니라.
  • 수월과 치창의 인연을 맺어 주심
  • 18 이 해 8월 보름 상제님께서 전주 서원규(徐元奎)의 약방에 계시다가
  • 19 한벽당 산기슭에서 노숙하며 깊은 절망에 빠져 신음하는 남원(南原) 사람 윤치창(尹致昌)을 찾아가시니
  • 20 치창은 본시 착한 성품이나 맏형의 난봉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병으로 처자를 잃은 후에 패가(敗家)하여 떠돌아다니는 사람이라.
  • 21 상제님께서 치창에게 “너의 사정이 너무 딱하여 내가 살길을 열어 주려고 찾아왔노라.” 하시고
  • 22 치창을 수월의 집으로 보내 인연을 맺어 주시니라.

  • (증산도 道典 9:42)




  • 19절 42:19 윤치창. 본래 비교적 넉넉한 살림의 집안에서 셋째 아들로 태어나 3남매를 둔 가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