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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사람이네
  • 하루는 어디를 가시다가 어느 누추한 집에 들어가시니 노파가 막 저녁밥을 지으려 하는지라
  • 상제님께서 “이 집에서 좀 유하고 가면 어떨까요, 할멈?” 하시니
  • 노파가 아뢰기를 “아이고, 집이 어찌나 누추한지 황송해서 어떻게 주무시라는 말도 못하겠습니다.” 하니라.
  • 상제님께서 “아, 자네들도 자는데 나라고 해서 못 자겠는가? 그냥 머무르세.” 하시니
  • 노파가 치마를 벗어 아랫목에 깔아 드리며 “더러워서 죄송스럽지만 그대로 알고 앉으십시오.” 하니라.
  • 상제님께서 다시 “이러고 앉아 있으면 밥은 못 해 주겠소?” 하시니
  • 노파가 “밥이야 해 드린다고 하지마는 음식이 추해서 잡수실까 싶지 않네요.” 하거늘
  • 말씀하시기를 “나도 사람이네. 자네도 눈이 있고 나도 눈이 있고, 자네도 귀가 달리고 나도 귀가 달리고. 어서, 할멈!” 하시니라.
  • 이에 노파가 밥을 지으러 부엌에 들어가더니 연신 무엇을 담았다, 도로 부었다 하는 소리가 나거늘
  • 10 호연이 “무엇을 저런대요?”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밥을 해 주면 내일 아침 양식이 없고
  • 11 저녁에 죽을 끓여 먹으면 내일 아침까지는 먹겠는데 우리 때문에 그럴 수도 없으니 어쩌지도 못하고 그러는구나.” 하시니라.
  • 12 이어 호연에게 “아, 먹어야 옳을거나?” 하고 물으시니 호연이 “먹지 말고 다른 데로 가지, 그런 양식을 먹고 앉았어?” 하거늘
  • 13 말씀하시기를 “배고파서 그런 게 아니라, 이런 데로 들어왔으니 남 좋은 일이나 한번 해 주고 가야지 그냥 갈 수가 있냐?” 하시니라.
  • 먹는 대로만 주면 나 먹소
  • 14 상제님께서 “할멈! 자네 밥하려고 그러는가?” 하시니 “아이고, 해는 뉘엿뉘엿 지고 얼른 해 드려야 할 텐데, 찬이 없어 그러네요.” 하거늘
  • 15 다시 이르시기를 “찬 없는 대로, 자네 먹는 대로만 주면 나 먹소!” 하시니라.
  • 16 노파가 그제야 있는 쌀을 모두 쏟아서 밥을 하고, 있는 대로 찬을 준비해 상을 올리거늘
  • 17 호연이 숟가락을 든 채 상제님의 눈만 쳐다보며 먹지 않는지라
  • 18 상제님께서 호연의 밥을 된장으로 비벼 주시며 “먹어라.” 하시니 겨우 몇 술을 뜨고 숟가락을 내려놓으니
  • 19 상제님께서 호연의 남은 밥까지 가져다가 드시니라.

  • (증산도 道典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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