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전순일의 병을 고쳐 주심
  • 구릿골 앞에서 술장사하는 전순일이 신병(身病)을 오랫동안 앓다가 상제님께서 한번 보아 주시기를 간절히 원하거늘
  • 하루는 상제님께서 한공숙(韓公淑)을 데리고 그 집에 가시어 순일을 보시고 죽 한 그릇을 먹게 하신 후에
  • 공숙에게 이르시기를 “이 병에는 은영자(銀纓子)가 있어야 치료하리라.” 하시니
  • 공숙이 “마침 저에게 있나이다.” 하고 주머니 속에서 은영자 한 개를 내어 드리니라.
  • 이에 상제님께서 방 가운데 있는 깨진 거울 한 조각을 가져다 그 위에 은영자를 얹어 구석에 두시고
  • 순일에게 이르시기를 “병이 낫거든 나 있는 곳에 술 한 상을 차려 오라.” 하시니라.
  • 상제님께서 십여 분간 방에 머무신 뒤에 일어나시며 “의원이 떠나니 병인은 문밖에 나와 송별하라.” 하시매
  • 순일이 억지로 기운을 내어 사람을 붙들고 일어나서 문밖에 나와 상제님을 전송하니 병이 곧 나으니라.
  • 그 뒤에 순일이 상제님께 술상을 차려 오지 않거늘 말씀하시기를 “그 사람이 입맛을 회복하지 못하여 신고(辛苦)하리라.” 하시더니
  • 10 과연 순일이 구미가 돌지 않아 두어 달을 고생하니라.

  • (증산도 道典 9:52)




  • 3절 52:3 은영자. 구영자(鉤纓子). 조선시대에, 벼슬아치의 갓끈을 다는 데에 쓰던 고리. 모양은 두 끝이 길고 고부라져서 ‘S’ 자와 비슷하며 위의 갈고리는 갓에 달고 아래의 갈고리는 갓끈의 고를 꿰는데, 보통은 은으로 만들었으며 종2품 이상은 도금한 것을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