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약을 땅에 써야 하리라
  • 구릿골 박순여(朴順汝)의 모친이 나이 60여 세에 병이 들었는데 매우 위독하여 회복될 가망이 없으므로
  • 순여가 초상 치를 제구를 준비하고 장사에 쓸 술까지 빚어 놓으니라.
  • 상제님께서 들으시고 순여의 집에 가시어 순여에게 이르시기를 “장에 가서 초종(初終)에 쓰는 모든 물건에 대하여 쓰이지 않게 해 달라는 심고(心告)를 정성껏 하고 돌아오라.” 하시고
  • 사물탕(四物湯) 한 첩을 달이신 뒤에 그 병실의 정문 밖 뜰 밑에서 열두 걸음을 걸으시어 땅을 장방형으로 파고 그 약을 부으시며
  • “병이 이미 장기(葬期)에 이르렀으니 약을 땅에 써야 하리라.” 하시고 돌아오시니 병인이 이로부터 곧 회생하니라.
  • 이 때 순여가 장에서 돌아오거늘 상제님께서 물으시기를 “장에서 누구에게 심고하였느냐?” 하시니
  • 순여가 대답하기를 “선생님께 심고하였습니다.” 하매
  • 상제님께서 웃으시고 “그 빚어 놓았던 술을 가져오라.” 하시어 이웃 사람들을 불러서 나누어 먹이시니라.

  • (증산도 道典 9:54)




  • 4절 54:4 사물탕. 아이들과 여자의 보혈을 위한 탕약의 한 종류. 숙지황, 백작약, 천궁, 당귀를 달여서 만듦. 사물탕은 보혈제인데 화기(火氣)를 끌어내리고 수기(水氣: 津液)를 끌어올리는 약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소병들은 이 화(火)를 어떻게 다스리느냐의 문제에 속한다.
  • 5절 54:5 장기. 상을 당한 날로부터 장례를 치르는 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