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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최상문의 집에서 정숙을 처음 만나심
  • 상제님께서 전주 남문 안에 살고 있는 최상문(崔祥文)의 집에 자주 왕래하실 때
  • 한동네에 사는 김택룡(金澤龍), 신봉기, 박이동 등 여러 사람이 찾아와 상제님을 뵈니라.
  • 택룡은 남문 밖으로 흐르는 전주천(全州川) 건너 반석리(半石里)에 살았는데 본시 상문과 절친한 친구로 상제님을 여러 번 뵙고 친면으로 지내니라.
  • 기해(己亥 : 道紀 29, 1899)년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택룡과 함께 상문의 집에 계실 때 택룡의 세 살 된 딸이 남천교(南川橋)를 건너 “아부지! 아부지!” 하며 상문의 집으로 들어오거늘
  • 그 모습을 보니 오악이 뚜렷하고 실로 영악하게 생겼더라.
  • 이 아이의 이름은 정숙(貞淑)이요, 외할머니의 바느질 솜씨가 좋아 항상 아래위 구색을 맞춰 옷을 기가 막히게 잘 입혀 놓으니 동네에서는 이 아이를 ‘꽃순이’라 부르더라.
  • 또 택룡의 집안은 전라감사를 지냈으며 딸이 귀한지라 정숙은 어려서부터 곱게 자라니라.
  • 상제님께서 아장아장 걸어 들어오는 정숙을 보시고 “이리 오나, 이리 오나.” 하여 무릎에 앉히시고는 도리질을 가르쳐 주시고 노래도 가르쳐 주시니
  • 이로부터 정숙이 상제님께 노래 배우는 것을 좋아하여 상문의 집에 자주 드나들며 “아자씨! 아자씨!” 하고 쫓아와 상제님의 무릎에만 앉거늘
  • 10 정숙이 오지 않는 날은 상제님께서 친히 택룡의 집을 찾으시어 재롱을 받으시니라.
  • 빨리 커라, 어서 커라
  • 11 하루는 상제님께서 정숙을 무릎에 앉히시고 “어디, 도리질해 보아라. 도리도리!” 하시며 정숙의 머리를 흔들며 노래를 부르시니 정숙이 상제님의 두 귀를 잡거늘
  • 12 상제님께서도 정숙의 귀를 마주 잡으시고 함께 도리질을 하며 노래 부르시니라.
  • 13 정숙이 상제님께서 춤을 추라 하시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라 하시면 노래를 하며 갖은 재롱을 부리니
  • 14 딸이 없던 상문은 정숙이 오면 “친구 딸이 내 딸이다.” 하며 정숙을 먼저 차지하려고 야단이더라.
  • 15 상제님께서도 “빨리 커라. 어서 커라. 엿 같으면 늘이자.” 하시며 정숙을 유달리 예뻐하시고 귀히 여기시니라.

  • (증산도 道典 3:4)




  • 1절 4:1 최상문(崔祥文, 1866∼1941). 본관 탐진(耽津). 최 참봉이라 불렸다. 부인 최씨와의 사이에 2남 4녀를 두었다.
  • 2절 4:2 김택룡(金澤龍, 1864∼1903). 본관 김해(金海). 부인 전주 최씨와의 사이에 2남 2녀를 두었다.
  • 5절 4:5 오악. 사람의 얼굴에서 이마, 코, 턱과 좌우의 관골.
  • 6절 4:6 김정숙(金貞淑, 1897∼1992). 정유(丁酉)년 11월 14일 전주부 반석리(半石里, 현 전주시 완산구 동서학동 전주교대 일대)에서 부 택룡과 모 최씨 사이에 장녀로 태어났다. 반석리는 마을에 바위가 반절, 흙이 반절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7절 4:7 전라감사. “우리 할아버지가 전에 전라감사로 와 있었어. 충청도 연산서. 긍게 전주서 퍼졌지.”(김호연 성도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