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도술 통하기를 소원하는 아우 영학
- 1 아우 영학(永學)이 항상 도술 통하기를 발원하더니
- 2 구릿골에 계실 때 하루는 객망리(客望里) 본댁에서 영학이 찾아와 상제님께 문후를 드리니라.
- 3 상제님께서 집안의 안부를 물으시니 영학이 무고함을 아뢴 뒤에 말하기를
- 4 “저도 공부를 하여 도통을 얻고자 하니 형님께서 가르쳐 주십시오.” 하므로 상제님께서 이를 허락하시니라.
- 5 이 때 상제님께서 부채에 학(鶴) 한 쌍을 그려 영학에게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 6 “집에 돌아가 이 부채를 부치면서 칠성경(七星經)을 무곡파군(武曲破軍)까지 읽고 이어서 대학(大學)을 읽으라. 그러면 도술을 통하리라.” 하시거늘
- 7 영학이 부채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정남기의 집에 들르니라.
- 8 이 때 남기의 아들 영태(榮?)가 영학의 허리춤에 있는 부채를 보고 쭉 뽑아들어 펼치니 부채가 유달리 세련되고 기품이 있는지라 영태가 갖고 싶은 욕심이 생겨 돌려주지 않거늘
- 9 영학이 부득이 그 사유를 말하고 돌려주기를 간청하니 영태가 더욱 탐내어 부채를 들고 마을로 달아나니라.
- 10 할 수 없이 부채를 빼앗긴 영학이 그 길로 집에 돌아와 여러 가지 술서(術書)를 읽으니라.
- 처남 정남기 부자의 불의를 응징하심
- 11 마침 그 때 영태는 서당에서 대학을 공부하던 중이라 우연히 그 부채를 부치면서 대학을 읽다가 무심결에 “뜨라.” 하고 외치니
- 12 갑자기 몸이 공중으로 부웅 떠오르며 신력(神力)을 통하게 되어 능히 신명을 부리고, 또 입으로 물을 뿜어 비를 오게도 하는지라
- 13 남기가 기뻐하며 상제님의 도력을 빼앗으라고 아들을 부추겨 함께 하운동을 찾아가니
- 14 마침 상제님께서 우묵실에 계시다가 하운동으로 오시는 길이라.
- 15 영태가 상제님이 오신다는 소리를 듣고 두려워 도망하려 하거늘 남기가 붙들어 앉히고 상제님께 보이니
- 16 상제님께서 이미 그 일을 아시고 남기의 의롭지 못함을 꾸짖으시며 대파침(大破鍼)을 머리에 꽂아 돌려보내시고
- 17 영태는 그곳에 머물게 하여 신력을 다 거두시며 말씀하시기를 “남기의 집이 대파(大破)하리라.” 하시더니
- 18 갑자기 남기의 제수가 미쳐서 날마다 담장 안을 빙빙 돌아다니며 ‘항성서’라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이후 남기의 아들 영태는 사람 구실을 못하게 되니라.
- (증산도 道典 3:59)
- 18절 59:18 남기의 제수. 전주 이씨. 남기의 아우 정윤기(鄭允期)의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