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죽은 아이를 살려 주심
  • 구릿골에서 술장사하는 김사명(金士明)의 아들 성옥(成玉)이 어느 날 급증에 걸려서 나흘 만에 죽거늘
  • 한나절이 넘도록 살리려고 백방으로 주선하여도 회생할 여망(餘望)이 없는지라
  • 할 수 없이 그 어머니가 숨이 끊어진 아이를 안고 구릿골 약방으로 찾아오니
  • 상제님께서 미리 아시고 문득 말씀하시기를 “약방이 안 되려니 송장을 안고 오는 자가 있도다.” 하시니라.
  • 성옥의 어머니가 죽은 아들을 상제님 앞에 눕혀 놓고 애처로이 울면서 살려 주시기를 애걸하니
  •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죽은 자는 다시 살아나지 못하는 법인데 나라고 어찌 살리겠는가?” 하시거늘
  • 아이의 어머니가 더욱 슬피 울부짖으며 “이 아이는 외아들입니다. 아이가 살아날 수 없다면 저도 아들을 따라 죽어 버리렵니다.
  • 가련한 이 모자의 형편을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하고 애원하니 그 애절한 울음소리가 하늘에 닿을 듯하더라.
  • 미수야, 우암을 잡아 오너라
  • 상제님께서 차마 보지 못하시고 죽은 아이를 무릎 위에 눕혀 배를 만져 내리시며
  • 10 허공을 향하여 큰 소리로 “미수(眉叟)야, 우암(尤庵)을 잡아 오너라.” 하고 외치신 뒤에
  • 11 모과를 씹어 그 즙과 함께 침을 흘려서 죽은 아이의 입에 넣으시니 아이가 문득 항문으로 추깃물을 쏟거늘
  • 12 상제님께서 “나가서 회초리 하나 끊어 오라.” 하시어 회초리로 아이의 종아리를 탁탁 때리시매 죽었던 아이가 크게 소리를 지르며 홀연히 살아나더라.
  • 13 이에 아이의 어머니가 기쁨에 넘쳐 눈물을 흘리며 미친 듯 술 취한 듯이 말하기를
  • 14 하느님이시여! 하느님이시여! 죽은 자식을 살려 주시니 이 큰 은혜 호천망극(昊天罔極)하옵니다.” 하니라.
  • 15 상제님께서 아이에게 미음을 쑤어 먹이게 하신 후 그 어머니에게 이르시기를 “요 모퉁이에 가면 걸인이 하나 죽어 있으리니 옷 입혀서 양지바른 곳에 잘 묻어 주라.” 하시고
  • 16 또 말씀하시기를 “죽은 아이가 다행히 살아났으니 잘 가르쳐서 어진 사람을 만들라.” 하시며 아이를 걸려서 돌아가게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4:124)




  • 1절 124:1 김성옥(金成玉, ?`~?). 김성옥은 그 후 환갑이 넘도록 살았는데 본부인에게서 아들이 없자 작은 부인을 얻어 용덕을 낳았다. 용덕은 현재 대전에 살고 있다.
  • 10절 124:10 미수(眉+), 우암(尤庵).허목(許穆, 1595~ 1682)과 송시열(宋時烈, 1607~1689). 주자를 통해서만 유학이 이해되던 시대에, 우암은 주자를 절대적으로 존숭한 반면, 미수는 성인에 뜻을 두고 선진유학으로 직접 뛰어들어가 공부했다. 둘의 2차에 걸친 예송논쟁으로 인해, 결국 우암의 서인 정권은 축출되고 미수의 남인 정권이 정계를 장악하게 되었다. 우암이 북벌론을 주장하는 등 이상주의적인 의리론을 폈다면, 미수는 북벌론을 반대하고 농민부흥 정책을 도모하는 등의 현실적인 의리론을 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