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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사당패와 노시며 공사 보심
  • 매년 여름이면 구릿골 동구 모시밭 터에 남사당패가 들어와 굿을 치고 노는데
  • 굿을 시작하면 보통 밤이 새도록 하므로 동네에서 한 집씩 돌아가며 밥을 해 주더니
  • 이 해에는 형렬의 집 차례가 되었으나 마침 쌀이 떨어져 형렬과 며느리가 큰 걱정을 하니라.
  • 이에 상제님께서 상투를 끌러 머리를 땋으시고 그 끝에 짚신을 매달아 상모처럼 돌리시며 그들과 어울려 신명나게 노시는데
  • 아무리 키가 큰 사람이 꼿꼿이 서 있을지라도 그 머리 위를 훌쩍훌쩍 넘으시거늘
  • 남사당패가 모두 놀라 “대체 이게 누구냐.” 하며 잡으려 하면 더 높이 뛰어오르시어 구름을 안으시니
  • 모두들 넋을 잃고 구경하느라 저녁 먹는 것도 잊고 밤늦도록 흥겹게 노니라.
  • 이튿날 아침이 밝으니 상제님께서 문득 남사당패에게 “여기가 너희들 노는 데냐?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오느냐?” 하시며 호통을 치시거늘
  • “여기서 우리가 나쁘다고 말했다가는 가지도 못하고 벙어리가 될 터이니 아무 소리도 말고 가자.” 하며 서둘러 이웃 마을로 떠나니라.

  • (증산도 道典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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