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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와 교량 공사를 보심
- 1 객망리에서 정읍을 오가려면 정읍천을 건너야 하거늘 홍수로 다리가 쓸려가고 없을 때면 사람들이 멀리 두승산(斗升山) 쪽으로 돌아서 다니니라.
- 2 장마철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정읍장에 가셨다가 뒷집에 사는 류연회(柳然澮)를 만나 함께 손바래기로 오시는데 물이 불어 다리가 잠긴지라
- 3 연회가 두승산 쪽으로 돌아서 가려 하자 “아니, 반듯한 길을 두고 뭣하러 돌아가느냐?
- 4 나하고 그냥 반듯한 길로 가자.” 하시고 진펄이며 논이며 가리지 않으시고 곧장 질러가시니라.
- 5 이에 연회가 뒤따르며 여쭈기를 “어찌하여 길을 두고 진흙 속으로 걸어가며 옷을 다 버리십니까?” 하니
- 6 “나는 일하느라고 바쁘건만….” 하시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처 냇물을 걸어서 건너시거늘
- 7 연회가 깜짝 놀라 상제님께 바짝 따라 붙으매 순식간에 객망리에 당도하니라.
- 8 어천하신 후에 연회가 보니 예전에 상제님께서 반듯이 질러가신 자취를 따라 논과 뻘에 신작로가 나고, 걸어서 건너신 냇물 위로 다리가 놓이는지라
- 9 크게 감탄하며 말하기를 “그 때는 내가 어리석어 신인(神人)의 세계를 알지 못하였도다!” 하니라.
- 이 방죽은 없어져야 하리라
- 10 하루는 성도들을 거느리고 고부 거무실 방죽을 지나며 말씀하시기를 “이곳을 거무실이라 이르므로 이 방죽은 없어져야 하리라.” 하시더니
- 11 이후로 점차 물이 줄어들어 밭과 논으로 변하매 방죽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니라.
- (증산도 道典 5:10)
- 2절 10:2 류연회(柳然澮, 1875∼?). 본관 흥양(興陽). 부 돈상(燉相)과 모 김씨의 장남. 부인 김자옥(金子玉)과의 사이에 1남 1녀. 상제님께서 어천하신 후에 류연회는 측량기사가 되어 이 공사 내용을 직접 확인하였다.
- 8절 10:8 신작로. 현재 덕천 사거리에서 정읍 시내로 나가는 길을 말한다.
- 10절 10:10 거무실 방죽. 정읍시 덕천면 하학리 가정 마을 동쪽에 있었으며 지금은 논과 밭이 되었다. 지세가 거미의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