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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산으로 가심
  • 상제님께서 금산에 머무시며 한 뼘 정도의 막대기를 깎아 대롱 안에 가득 채우시고 그것으로 계속 수(數)를 놓으며 기록하시니라.
  • 이후 어디서 인삼을 구해 오신 뒤 진산으로 향하시는데 상수리가 많이 떨어져 있거늘
  • 상제님께서 토시 안에 상수리를 주워 담으시니 호연도 신이 나서 저고리 소매를 묶고 그 안에 한가득 주워 담으니라.
  • 호연이 길을 잃거늘
  • 진산에서 공사를 행하실 때 날이 저물어 호연이 상제님과 떨어져 길을 잃거늘
  • 호연이 홀로 점방 앞에 주저앉아 “어디로 갔을꼬? 나는 어쩌라고.” 하며 밤이 깊도록 애타게 우니라.
  • 이 때 길 저편에서부터 어떤 사람이 트림을 하며 걸어오거늘
  • 호연이 지나는 취객인 줄로 알고 숨죽인 채 앉아 있는데
  • 잠시 후 그 사람이 가까이 다가와서 “흠, 흠!” 하고 인기척을 내므로 바라보니 상제님이시더라.
  • 상제님께서 빙긋이 웃으시며 “놀랬냐?” 하고 물으시니 “놀래기는 무얼 놀래? 내가 우리 아버지보고 일러~!” 하며 심통을 부리거늘
  • 10 “네 아버지가 무서운 줄 아냐?” 하시니 “나는 무서운데…. 흥, 그렇다고 혼자 가, 나를 떼어 놓고?” 하며 따지니라.
  • 11 이에 상제님께서 “네가 어디로 빠졌으니 그러지 내가 내버렸간디?” 하시니 “그럼 찾아보지!” 하며 여전히 퉁퉁거리거늘
  • 12 “안 가? 안 가고 여기 있을 참이여?” 하시니 뾰로통한 얼굴로 앉아서 꿈쩍도 않는지라
  • 13 상제님께서 “배고프지?” 하시며 호연을 보듬어 일으켜 가까운 주막으로 데려가시니라.
  • 안 먹어서 그랬지
  • 14 상제님께서 주모에게 “콩나물국에다 밥 조금 넣어서 우리 애기 주시오~!” 하시니 주모가 국밥을 말아 오거늘
  • 15 호연이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쳐다보기만 할 뿐 먹지 않으니
  • 16 산 것인데 왜 안 먹어? 내가 안 먹어서 그러냐?” 하시며 겨우 두 숟가락만 남기고 다 드시니라.
  • 17 이에 호연이 “다 먹고 이것 조금 줘?” 하며 더욱 약이 올라 울거늘
  • 18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안 먹어서 그랬지~. 그럼 또 사 줘?” 하고 다정하게 물으시니 호연이 토라져서는 “안 먹어!” 하며 투정을 부리니라.

  • (증산도 道典 5:19)




  • 2절 19:2 진산. 당시는 전북 진산군이었으나 1914년 충남 금산군에 편입되어 진산, 복수, 추부의 3개 면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