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반드시 스승이 있어야
  • 하루는 상제님께서 토방 아래에 깊이 구덩이를 파게 하시고 한 사람에게 명하시어 “안에 들어가라.” 하시니
  • 그 사람이 ‘어떤 연유로 여기를 들어가라 하실꼬? 들어갈까 말까?’ 하고 망설이며 눈치를 보거늘
  • 상제님께서 “흥, 이 못난 놈아!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 하시니라.
  • 그래도 그 사람이 “어른은 어디 믿는 데가 있어서 그러시지만….” 하며 주저하니
  • 말씀하시기를 “아, 내가 서 있어도 못 들어가냐? 들어가라! 이놈이 의지가 없구나!” 하시고
  • “너, 내가 어떻게 들어갔다 나오는가 봐라!” 하시며 구덩이에 들어가셨다가 꼿꼿이 서서 나오시니라.
  • 그 사람이 그제야 안심하고 들어갔으나 막상 나오려고 보니 무엇을 잡지 않고는 도저히 구덩이에서 나올 수가 없거늘
  • 빙빙 돌며 잡을 것을 찾아보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지라
  • 상제님께 “아이고, 살려 주십시오. 안 잡고는 못 나가겠습니다.” 하며 꺼내 주시기를 애원하더라.
  • 10 이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러니 어른 없이는 못 사는 것이니라. 어른을 잘 받들어라.” 하시니
  • 11 그 사람이 “이런 걸로 양반, 상놈이 따로 있나 봅니다. 어찌한들 제가 선생님을 따를 수 있겠습니까?” 하거늘
  • 12 상제님께서 “그만하면 됐다. 그렇게 차차로 어른을 받들어야 하느니라.
  • 13 네가 꾀를 내어 여러 사람을 살리겠는가 그 의지를 보려 함인데, 네가 그것도 못 나오면서 누구를 살리겠느냐?” 하시고
  • 14 손을 잡아 꺼내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그른 놈을 깨우칠 적에는 반드시 스승이 있어야 한다.”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6:63)




  • 10절 63:10 어른 없이는 못 사는 것. 구덩이를 파고 보신 이 공사는 인간사의 사도(師道)의 기강을 바로잡으신, 정신이 번뜩 깨지는 말씀이다. 인생은 유아독존(唯我獨尊)할 수 없다. 반드시 스승과 부모가 있어야 인간으로서 제 노릇을 하며 기개를 펼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