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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에 대한 선(仙)문화 개벽 공사
  • 계묘(癸卯 : 道紀 33, 1903)년 어느 날 상제님께서 황해도(黃海道)에 가시니라.
  • 이 때 마침 운상 행렬이 지나가는데 요령잡이가 “이 길을 한번 가면 언제 다시 올거나~!” 하고 구슬프게 만가(輓歌)를 부르거늘
  • 뒤따르던 상인(喪人)들이 모두 눈물을 흘리며 돈을 줄에다 꿰어 상여에 걸어 주니라.
  • 이윽고 상여꾼들이 장지(葬地)에 도착하여 관을 내리고 뚜껑을 여니 죽은 자의 시신은 간데없고 상제님께서 관 속에 태연히 누워 계시거늘
  • 난데없는 일에 사람들이 모두 말문이 막혀 하늘만 쳐다보더라.
  • 송장 찾았냐, 이놈아!
  • 이 때 상제님께서 관에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시며 “먹을 것 갖고 왔으면 모두 가져오너라, 먹자꾸나.” 하시니
  • 모두들 어안이 막히어 엉뚱한 곳을 바라보며 헛웃음을 짓거늘
  • 상제님께서 한 사람을 가리키시며 “이놈아! 왜 헛간 데를 보고 웃어, 사람을 보고 웃지!
  • 먹을 것 가지고 왔을 테니 이제 먹자. 죽은 놈 줄라고 했냐, 너희가 먹으려고 가져왔지. 그러니 함께 먹게 갖고 오너라.” 하시니라.
  • 10 이에 그 사람이 너무 놀라고 경황이 없어 “아이구, 가슴이 뛰어서 갖고 오지도 못하겠습니다.” 하니
  • 11 “하이, 요놈 봐라. 주기가 아까워서 그러냐? 어서 처먹고 집에 가서 송장이나 다시 떠메고 와라.” 하시거늘
  • 12 그 사람이 허탈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여 “서글프다가도 참 우스운 꼴도 다 보겠네.” 하며 울지도 웃지도 못하더라.
  • 13 이에 상제님께서 “야, 이놈아! 내가 춤을 추간디 우스워? 어찌 우습냐!” 하시고 상여를 화닥닥 뜯으시며 “송장 찾았냐, 이놈아! 여기 없냐?” 하시니
  • 14 그 사람이 “아까 관에서 일어나시더니 송장을 어찌했길래….” 하며 좌우를 두리번대거늘
  • 15 이 때 상제님께서 “내가 보듬고 있어도 모르냐?” 하시므로 관 속을 보니 시신이 그대로 있더라.
  • 16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귀신도 속을 일이네!” 하며 모두 경탄하니
  • 17 상제님께서 “귀신을 속여 봐라, 이놈들아!” 하시거늘 모두가 어안이 벙벙하여 할 말을 잃으니라.

  • (증산도 道典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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