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집안을 일으키는 며느리
  • 며느리가 집안에 들어온 지 며칠이 지나 시어머니에게 ‘열쇠꾸러미를 달라.’ 하거늘
  • 시어머니가 “엊그제 들어온 것이 무엇을 안다고 열쇠를 달라 하느냐!” 하고
  • 그 남편에게 이르기를 “열쇠를 맡기고 나면 주관을 뺏겨서 이제 큰소리도 못 칠 것 아니오?” 하며 주려하지 않는지라
  • 시아버지가 “다 같은 자식인데 왜 큰소리를 못 치겠소?” 하며 열쇠를 맡기니 이로부터 집안 살림을 며느리가 맡게 되거늘 마침 이날은 모내기를 하는 날이더라.
  • 식사 때가 되어 일꾼들 밥을 하는데 시어머니가 쌀 한 말을 내놓거늘 며느리가 사람 수를 세어 보고는 한 말은 당치도 않다며 두 말을 내어 밥을 지으니 모두 배불리 먹으니라.
  • 하루는 집안 제삿날이 되어 시어머니가 장을 보아다 주거늘
  • 며느리와 새서방이 목욕재계를 한 후 나락 한 되를 가져다가 무릎을 꿇고 손톱으로 일일이 다 까더니
  • 그 쌀을 절구통에 넣어 일곱 번 찧은 후에 메를 지어 정화수 한 그릇과 함께 제삿상을 차려 놓으니라.
  • 시어머니가 이를 보고 “장을 보아다 주었더니 어찌 네 마음대로 하느냐?” 하고 꾸중하거늘
  • 10 며느리가 답하여 말하기를 “정화수는 깨끗하게 솟는 물이고, 쌀은 손톱으로 깠으니 그것이 정성입니다.
  • 11 저 음식들은 무엇을 뜯어먹고 사는 깨끗하지 못한 것들이니 저 하는 대로 하세요, 어머님.” 하더라.
  • 12 이 뒤로 그 부자는 동네에서 다시 인심을 얻어 남은 두 아들을 장가보내고, 농사도 잘 되어 더 큰 부호가 되니라.

  • (증산도 道典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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