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천시로 자연히 그렇게 된다
  • 하루는 몇몇 성도가 모여 앞일을 의논하던 중에 “선생님께서 ‘최창조(崔昌祚)가 두 어깨 훨훨 치고 금산사로 이사 가면 내 일은 다 된다.’ 하셨으니 우리가 창조를 이사시키세.
  • 인작(人作)도 천작(天作) 아닌가. 우리 한번 해 보세.” 하며 뜻을 모으니라.
  • 성도들이 그 길로 창조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말하니 창조가 혀를 차며 “에이, 미친 사람들 같으니. 내가 이 살림 벌여 놓고 어디를 가나?
  • 천시(天時)로 자연히 그렇게 된다는 말씀이지, 이사 가서 될 것 같으면 왜 아니 가겠는가.” 하며 단호히 거절하거늘
  • 성도들이 궁리 끝에 금산사 밑에 방 하나를 얻어 놓고 다시 찾아가 “제발 하룻밤만 자고 오세.” 하며 간곡히 사정하니
  • 창조가 허망한 일이라 생각하면서도 “죽은 사람 원(寃)도 푸는데 산 사람 소원을 못 풀란가. 그래 보세.” 하며 마지못해 승낙하니라.
  • 이에 성도들이 부푼 가슴으로 이사하여 솥단지를 걸고 창조와 함께 하룻밤을 지내고 돌아왔으나 세상은 여전히 변함이 없는지라
  • 크게 실망하고 다시 모여 의논하는데 갑자기 한 성도가 무릎을 치며 말하기를
  • “우리가 한 가지를 빼먹었네. 두 어깨를 훨훨 치며 가지 않고 억지로 갔으니 어찌 일이 되겠는가? 이번에는 두 어깨 훨훨 치면서 가게 하세.” 하며 다시 창조를 찾아가 매달리니
  • 10 창조가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거절하다가 성도들이 또 다시 찾아와 사정하매 “자네들 체면이 있으니 한 번만 더 감세. 한 번 뿐이네.” 하고 허락하며 며칠 후를 기약하니라.
  • 11 약속한 날에 금산사 일주문 앞에 이르러 두 사람이 창조의 양편에 서서 팔목을 각기 한 쪽씩 잡고
  • 12 마치 새가 훨훨 날갯짓하듯 흔들면서 “자, 이제 간다. 훨훨 이렇게 치고 간다.” 하며 일주문을 통과하니라.
  • 13 이렇게 이사하여 또 하룻밤을 자고 돌아왔으나 성도들이 그토록 기다리는 개벽과 선경이 올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더라.

  • (증산도 道典 10:87)




  • *** 87장 상제님 성도들로부터 성언을 수집했던 이종선의 제자 나승렬 증언.
  • 1절 87:1 상제님께서 최창조 성도에게 삼신 도수를 맡기신 것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