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나도 공부를 해 보리라
  • 경석은 금산사 치성을 모시기 전부터 ‘조용한 방이 있으면 공부를 해 보리라.’ 하고 작정하였더니
  • 8월 1일 치성 후에 경비가 없어 집에 돌아가 한동안 먹을 끼닛거리를 변통하여 마련하고
  • 구릿골에 가서 형렬을 설득하여 함께 금산사로 들어가니라.
  • 이로부터 14일간 ‘언제까지나 이 세상에 계실 것으로 알았던 상제님께서 떠나신 이치가 무엇인가.’ 하는 의혹을 풀고자 정진하고
  • 집에 돌아온 뒤로도 가사를 돌보지 않고 밤낮으로 사색에 잠기니라.
  • 밤이면 상제님께서 공사를 보시던 집 앞 버드나무 아래에서 날이 새도록 골몰하고
  • 낮이면 일찍이 상제님과 함께 올랐던 대흥리 서쪽 비룡산 상봉에 올라 하늘을 우러러 “옥황상제님, 옥황상제님!” 하고 부르짖으며 대성통곡을 하더니
  • 하루는 비룡산 상봉에 올랐을 때 뜻밖에 등 뒤에서 “경석아!”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거늘 급히 돌아보니 꿈에도 그리는 상제님이신지라
  • 경석이 깜짝 놀라 엎드려 절을 하니 말씀하시기를 “내가 죽지 아니하였노라.” 하시고
  • 10 “내려가서 모든 일을 잘 처리하여라. 이후에 올 날이 있으리라.” 하시더니 홀연히 보이지 않으시니라.
  • 11 이로부터 경석이 상제님의 어천을 의심하지 않고 앞일을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를 생각하니라.

  • (증산도 道典 10:86)




  • 4절 86:4 1934년 10월 10일 조선총독부 관방문서과의 일본인 촉탁 무라야마 지쥰(村山智順)과 월곡 차경석 성도가 나눈 대화를 토대로 저술된 『차교주와 촌산지순(村山智順)과의 문답기』에는, 김형렬, 차경석 성도가 금산사에서 조용한 방 한 칸을 빌어 14일간 정진했으나 얻은 바가 전혀 없었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