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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피로 떡을 만든 호연
- 1 하루는 상제님께서 밖에 나가시어 송피를 한 망태기 해 오시거늘
- 2 호연이 “이걸 무엇 하려고요?” 하고 여쭈니 “너 송피떡 하라고.” 하시니라.
- 3 이에 호연이 “할 줄 알면 하세요. 나는 안 먹어 봐서 몰라요.” 하니
- 4 “너는 할 줄 알아서 좀 얻어먹나 했더니, 할 줄 몰라? 모르면 내버려라.” 하시거늘
- 5 호연이 그런다고 대답은 했으나 일일이 손으로 송피를 벗기신 상제님의 노고를 생각하니 아까운 마음이 드는지라
- 6 송피를 몰래 가져다가 빨래를 하려고 받아 둔 콩대 잿물에 푹 삶은 후 냇가에 가서 잘 빨아 물에 담가 두니라.
- 7 얼마가 지난 후 다시 개울가에 나가 송피가 뭉그러지도록 체에 받쳐 여러 번 빤 다음
- 8 쌀과 서숙 등 곡식을 찧은 가루와 잘 버무려 찌니 송피 개떡이 되거늘
- 9 이를 상제님께 올리매 맛있게 드시며 말씀하시기를 “내버렸다더니 언제 이렇게 했느냐? 이렇게 맛있는 것을 내버릴 뻔했다.” 하시고
- 10 “아이구, 우리 호연이! 이런 걸 어떻게 만들 줄 알꼬? 누가 가르쳤을까!” 하시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니라.
- 11 또 가을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시월이 덧없다.” 하시며 언덕 밑으로 가시어 수리취를 뜯어 오시거늘 호연이 “그걸 뭣 하려고 그래요?” 하니
- 12 말씀하시기를 “이것으로 떡을 하면 쫄깃쫄깃하니 동네 사람들에게 갖다 주려고 그런다.” 하시며 줄기를 추려내어 볕에다 널어놓으시니라.
- (증산도 道典 9: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