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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없는 상제님의 명절 차례
  • 상제님께서 추석에 차례를 지내실 때는 마당에 설단을 하지 않으시고 형렬의 집 마루에서 지내시니라.
  • 섣달 그믐날 저녁에는 항상 떡국제를 지내시고, 정월 초하루 아침에는 떡국과 식혜를 올리고 평제를 지내신 뒤에 과일과 밥을 올려놓고 다시 제를 지내시니
  • 형렬의 집은 명절 때면 늘 방과 마루에서 각기 두 집 차례를 지내느라 몹시 바쁘더라.
  • 하루는 호연이 이상히 여겨 상제님께 여쭈기를 “천지조화를 쓰시면서 왜 그렇게만 해요? 아, 내가 다 알았어.” 하니
  •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그래, 네가 알았거든 말을 해 봐라.” 하시거늘
  • 호연이 “조상 제사를 자기 집에서 안 지내니까 남의 집 방 안에서 안 지내는 거지.” 하니라.
  • 이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럴 성도 싶다. 남의 귀신이 그 집 성조하고 인사도 안 하고 들어와 밥 먹겠냐. 네가 어린것이라도 이치가 있다.” 하고 칭찬하시며
  • 또 이르시기를 “제 집에서는 방 안에서 지내지만 내가 천지를 떠돌며 일하는데 어찌 내 조상을 챙길 수 있겠느냐.”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9:63)




  • 7절 63:7 성조(成造, ?~?). 초대 단군(왕검)의 신하로서 궁실(宮室)을 지은 건축 책임자이다.<『삼성기』 상, 『단군세기』> 신교의 한 갈래인 민간신앙(무속)에서는 수천 년 동안 그를 ‘성조대군’, ‘성주신(成造神)’으로 받들고 집안의 수호신으로 모셔 왔다. 지금도 새 집을 짓거나 이사한 뒤에는 성주굿 또는 성주풀이(입주고사)를 지내 성주신을 비롯한 터주신, 조왕신 등 가신(家神)을 받아 내리고 복을 비는 풍속이 전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