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이놈들아, 송장도 안 가지고 와서
  • 하루는 어느 동네에 이르시니 구슬픈 만가를 부르며 운상 행렬이 지나가거늘
  • 상제님께서 어느 결에 들어가셨는지 상여 안에서 고개를 내밀며 “너희들 뭐하냐?” 하시니
  • 장강채 위에 서 있던 선소리꾼이 상제님을 보고는 기겁하여 땅으로 떨어지니라.
  • 이에 모두 크게 놀라 운상 행렬을 멈추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아, 왜 그러시오?” 하고 묻거늘
  • 선소리꾼이 두려움에 벌벌 떨며 “저기를 보시오.” 하고 상여를 가리키매 모두 쳐다보는데
  • 순간 상제님께서 상여 속으로 쏙 들어가시어 노래를 흐드러지게 부르시니 모두 혼비백산하니라.
  • 이 때 상제님께서 다시 고개를 내미시며 “이놈들아, 송장도 안 가지고 오고 나를 데리고 와서 그러느냐? 너희 집에 가 봐라.” 하시거늘
  • 사람들이 서둘러 집으로 가 보니 말씀하신 대로 망자의 시신이 방 아랫목에 그대로 있더라.
  • 또 하루는 상제님께서 운상하는 상여 위에 오르시어 만가를 부르시니 상여꾼들이 모두 멈추어 서서 듣고만 있거늘
  • 10 상제님께서 “왜 안 가고 그러고 서 있느냐?” 하고 야단을 치시므로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장지를 향해 가는데
  • 11 아무리 가고 또 가도 그 집 문 앞을 벗어날 수가 없더라.

  • (증산도 道典 9:90)




  • 3절 90:3 장강채. 상여의 기본틀로 사람들이 메는 부분이다. 쟁강이라고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