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죽을 자의 명줄을 이어 주심
  • 병오년 6월 초에 임피 군둔리(軍屯里) 김성화(金聖化)의 집에 가시어 김광찬과 함께 머무르실 때
  • 이웃 사람 김 모가 급병으로 사경에 이르매 그 병자의 늙은 어머니가 상제님께 와서 살려 주시기를 애원하거늘
  •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대의 자식은 본래 명(命)이 짧아 어찌할 수 없노라.” 하시니
  • 늙은 어머니가 울며 “이 몸이 대신 죽고 자식을 살려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하고 더욱 간절히 하소연하니라.
  • 상제님께서 문득 광찬에게 물으시기를 “젊은 자의 명과 늙은 자의 명 중에 어떤 것이 중하냐?” 하시니 “젊은 자의 명이 중하나이다.” 하고 대답하거늘
  • 다시 물으시기를 “그러면 늙은 자로 하여금 젊은 자의 명을 대신하여 죽게 함이 어떠할꼬?” 하시니
  • 광찬이 “그렇게만 된다면 다행이 될 것으로 압니다.” 하고 아뢰니라.
  • 이에 상제님께서 병자의 노모에게 말씀하시기를 “그 병은 그대로 치료하기 어려우므로 함열 숭림사(崇林寺)의 노승에게 옮겼으니 그 노승은 내일 죽으리라.
  • 병인은 내일 그 절에 가서 노승을 조문하고 돌아오라.” 하시니
  • 10 이로부터 김 모가 완쾌되어 이튿날 그 절에 간즉 과연 한 노승이 죽었으므로 조문하고 돌아오니라.

  • (증산도 道典 9:89)




  • 1절 89:1 김성화(金聖化, 1858∼1931). 본관 김해. 부 창영(昌永)과 모 광주(廣州) 이씨의 장남. 부인 전주 이씨 사이에 아들 윤칠(允七), 윤직(允直), 금동(今童)을 두었는데, 이들과 함께 상제님을 따랐다.
  • 8절 89:8 함열 숭림사. 전북 익산시 웅포면 송천리(松川里) 동북쪽에 있는 절. 달마대사가 중국에 들어와 숭산(崇山) 소림사에서 면벽구년(面壁九年)을 행한 후 선법을 천하에 선양한 것을 기려 숭림사라 이름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