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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노인의 제삿날이라
  • 연전에 그 노인에게 이런 일이 있었으니, 서로 내 것 네 것 없이 지내던 친구와 동업으로 장사를 하다가
  • 욕심 많은 친구가 노인을 죽여 버리고 깊은 산 칡 덩굴진 곳에 말과 함께 묻은 뒤에 돈을 챙겨 혼자 집으로 돌아왔더라.
  • 노인의 집에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으므로 노인이 집을 떠난 날을 기일(忌日)로 삼아 제사를 지내 오더니 이 날이 바로 그 노인의 제삿날이라.
  • 참석한 사람들이 많아 모두 방에 들지는 못하고 일부는 마당에 모여 제사를 지내는데
  • 자식들이 차례로 술을 올리고 이어 노인의 친구가 술을 올리니 갑자기 잔이 툭 떨어지며 술이 엎질러지거늘
  • 병권이 마당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옳다, 저놈이구나! 무슨 사정이 있어 술을 주니 그러는구나.’ 하며 돌아앉아 물을 마시고는
  • 잠시 후 노인의 아들을 불러 “부친의 시신을 찾았소, 못 찾았소?” 하고 물으니
  • “나가신 지 삼 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찾지 못하여 집 떠나신 날로 제사를 지냅니다.” 하고 대답하니라.
  • 죽을 놈도 배고픈 놈도 살려 주어야
  • 병권이 “내가 당신의 아버님 시신을 찾아 주면 어찌하겠소?” 하니
  • 10 그 아들이 “내 재산을 반분해 줄 터이니 우리 아버지 묻힌 곳만 가르쳐 주시오.” 하며 간청하는지라
  • 11 병권이 이를 수락하며 “조금 전에 와서 술잔을 올린 게 누구요?” 하고 물으니
  • 12 “아버님이 저 친구 분과 함께 나가셨는데 저분은 돌아오시고, 아버님은 어디를 가신 줄 모릅니다.” 하니라.
  • 13 이에 병권이 “바로 저 사람이 당신 아버지를 죽였소. 내일 나와 함께 갑시다.” 하고 이튿날 가족들을 데리고 가서 노인이 묻힌 곳을 찾아 주거늘
  • 14 이 일로 약속했던 많은 재산을 얻고 그 집 딸과 혼인하여 큰 복을 누리게 되므로 상제님께 찾아와 연거푸 절을 하니
  • 15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죽을 말년에도 한때를 보려면 보느니라.” 하시니라.
  • 16 하루는 동무들과 싸우고 돌아온 호연에게 타일러 말씀하시기를 “죽을 놈도 살려 주고, 배고픈 놈도 살려 주고 해야 덕을 짓는 것이다.”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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