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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산사로 찾아간 성도들
  • 7월 그믐께 차경석, 김경학, 김광찬, 박공우가 김형렬을 방문하고 장래 일을 의논할 때
  • 경석이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당신이 곧 미륵불이라 말씀하셨고, 또 어천하실 때 ‘금산사로 들어가리라.’ 하셨으니
  • 우리가 이제 미륵전(彌勒殿)에 참배하여 당신을 대한 듯이 정성을 들여 취할 길을 생각하면 반드시 선생님의 감화를 받아 깨달음이 있으리라.” 하며 미륵전 치성을 주창하거늘
  • 성도들이 모두 이를 옳게 여겨 치성을 모시기로 하니라.
  • 경학이 소 한 마리를 준비하고 나머지 치성 제물은 다른 성도들이 준비하여 금산사에 들어가니
  • 이 때 한 늙은 신중이 돌무지개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환영하며 말하기를 “어젯밤에 금산사 여러 불타와 오백 나한과 호위신장들이 일제히 돌무지개문 밖에 나와서 거룩한 행차를 맞아들이는데
  • 그 행차 뒤에 그대들이 따라오는 꿈을 꾸었으므로 이제 나와서 기다리는데 그대들이 오는 것을 보게 되니 어찌 기이한 일이 아니리오.” 하더니
  • 다시 경학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그대들의 앞에 서서 수염이 복스럽게 난 도인이 걸어 왔는데 바로 이분이오.” 하니라.
  • 일행이 미륵전에 들어가 참배하고 종이에 ‘옥황상제지위(玉皇上帝之位)’라고 써서 미륵불상 몸에 붙이고 경학의 진행으로 치성을 올린 뒤에
  • 10 그 종이 위패를 떼어 안고 금산사 경내의 사실(私室)에 들어가 벽에 모시고 각기 정심하여 상제님을 사모하며 기도하니라.
  • 11 이 때 형렬이 문득 신안이 열리거늘 대장전(大藏殿)에 들어가 석가불에게 장래일을 물으니
  • 12 석가불이 책을 들고 입을 열어 가르치려 할 즈음에 상제님께서 완연한 미륵불의 형상으로 들어오시어 책을 빼앗고 입을 막으시더라.
  • 13 이에 형렬이 목이 메어 “스승과 제자된 사이에 알면서도 이렇게 무심할 수 있습니까?” 하니
  • 14 상제님께서 시 한 수를 보여 주시고 홀연히 사라지시니 이러하니라.
  • 15 魚糧水積三千界요 雁路雲開九萬天이라
    어량수적삼천계 안로운개구만천
    無語別時情若月이언마는 有期來處信通潮라
    무어별시정약월 유기래처신통조
    어량(魚糧)은 물 속 삼천 세계에 쌓여 있고
    기러기 길은 구름 개어 하늘 구만리로다.
    말없이 이별할 때의 정은 으스름 달빛처럼 애련한 것이언만
    다시 올 기약 있어 믿는 마음은 조수처럼 어김이 없을진저.
  • 16 형렬이 할 수 없이 물러나와 일행에게 사유를 말한 후에 공부를 파하고 돌아와 생각해 보니
  • 17 이 날이 바로 상제님께서 ‘환궁하리라.’ 하신 8월 초하루이더라.

  • (증산도 道典 10:84)




  • *** 84장 당시 상제님을 추종했던 주요 성도 대부분이 동학을 추종하여 시천주 신앙을 했다. 김형렬, 차경석, 박공우, 김경학, 문공신 성도와 태모님께서도 동학을 신앙했다. 그렇기에 상제님께서 동학에서 말하는 한울님임을 확신했고 믿음도 깊었다. 또 상제님 어천 후 성도들이 금산사 미륵전에 가서 ‘옥황상제지위’를 써 붙이고 치성 올린 것을 보면 성도들은 상제님께서 곧 미륵불이심을 굳게 믿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6절 84:6 신중. 여승을 통속적으로 일컫는 말. 김경학 성도 삼종 형제의 아내가 과부가 되어 중이 되었다.
  • 11절 84:11 대장전. 미륵전 앞 뜰 건너편에 미륵전을 마주보고 있다. 상제님께서 공사 보신 당시에는 미륵전 바로 앞에 있었으나 1922년에 현 위치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