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네 말이 곧 내 말이니라
  • 하루는 박공우(朴公又)를 데리고 정읍으로 가실 때, 상제님께서 “공우야, 마음속으로 ‘풍운조화(風雲造化)’를 외워라.” 하시니라.
  • 공우가 명하신 대로 지성으로 ‘풍운조화’를 외우며 걸어가는데 상제님께서 문득 “공우야, 네가 잘못 읽고 있구나.” 하시거늘
  • 공우가 깜짝 놀라 돌이켜 보니 ‘풍운조화’를 ‘천문지리(天文地理)’라고 그릇 외우고 있는지라 곧바로 “풍운조화 풍운조화” 하고 고쳐 외우면서 대흥리(大興里)에 도착하니라.
  • 이날 밤에 눈과 비가 번갈아 내리매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잘못 읽어서 지금 천기(天氣)가 한결같지 못하도다.” 하시거늘
  • 한 성도가 여쭈기를 “한 사람이 글을 외우는 것이 능히 천기를 좌우하니 무슨 까닭입니까?” 하니
  •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에게 명하여 천지공사를 대행(代行)하게 하면 네 말이 곧 내 말이니라.” 하시니라.
  • 너희들은 하늘을 이고 행세하느니라
  • 한 성도가 다시 여쭈기를 “저희들이 공사를 대행하면 천지조화도 쓰지 못함이 없으니
  • 모두 자신만만하여 세상일이 가볍게 보이고 아무 두려운 것이 없어 공후백작(公侯伯爵)이 손바닥 안의 물건처럼 여겨지나이다.” 하거늘
  • 상제님께서 기뻐하며 말씀하시기를 “옛말에 ‘문선왕(文宣王) 끼고 송사(訟事)한다.’는 말이 있지 않으냐. 너희들은 하늘을 이고 행세하느니라.
  • 10 너희들이 지금은 한 마을의 일도 감당하지 못하나 때가 오면 천하의 준걸(俊傑)들이 너희들에게 와서 선생으로 받들게 될 것이니라.”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2:112)




  • 1절 112:1 박공우(朴公又, 1876∼1940). 본관 밀양. 호 인암(仁菴). 전주시 교동에서 부 순문과 모 오묘전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성품이 소탈하고 꽃을 좋아해서 직접 집에 꽃밭을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32세때인 정미(1907)년에 친구 차경석의 인도로 입문하였다.
  • 9절 112:9 문선왕. 당나라 현종(玄宗)이 공자(孔子)에게 내린 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