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바다 속 용궁에 들어가심
  • 상제님께서 형렬을 보내신 뒤에 호연을 옆구리에 끼고 어느 굴 속으로 들어가시니라.
  • 호연이 보매 분명 굴속이었으나 상제님께서 “내 팔뚝을 못 놀리니 앞으로 더 들어와라. 요쪽으로, 요쪽!” 하며 잡아당기시거늘
  • 말씀하시는 대로 몸을 옮기느라 한눈을 파는 사이에 어느새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더라.
  • 상제님께서 “이제 용궁(龍宮)으로 들어간다.” 하시니 호연이 “거기에 집이 있대요?” 하고 여쭈거늘
  • 말씀하시기를 “응, 그려. 거기 가서는 아무 소리도 말아라.
  • 나 하는 것만 보고 내가 앉혀 놓으면 앉혀 놓은 대로 가만히 있지, 나를 부르지도 말아라, 잉?” 하시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시니라.
  • 잠시 후 용궁에 이르니 문 앞에 거대한 물방아가 있거늘
  • 상제님께서 그 위에 올라서시어 방아타령을 하며 쩔거덩쩔거덩 방아를 찧으시니
  •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나와 쫑긋쫑긋하며 구경하다가 이윽고 한 사람이 다가와 “어째 빈 방아를 찧소?” 하고 말을 건네니라.
  • 10 상제님께서 아무 대꾸없이 계속 방아만 찧으시니 이번에는 호연에게 “얘, 저 사람이 누구냐?” 하고 묻거늘
  • 11 호연 역시 아무 말 하지 않으니 “아니, 이것도 아무 말 않네. 벙어리인가?” 하며 호연을 떠미니라.
  • 12 호연이 애써 참으며 상제님을 바라보니 상제님께서 눈을 딱 감으시거늘
  • 13 호연도 따라서 눈을 감으니 그들이 더욱 약이 올라 “이게 사람인가 뭔가 모르겠다.” 하며 호연을 이리 둥글리고 저리 둥글리고 하더라.
  • 14 호연이 이리저리 구르면서도 ‘말이 곧 나오게 생겼어도 하지 말라.’ 하신 말씀을 떠올리며 한참을 당하는데
  • 15 이내 상제님께서 방아에서 내려오시어 “네 이놈들! 어찌 그 어린것을 그렇게 자빠뜨리느냐?” 하며 뺨을 힘껏 치시고 발로 한번 차시니 모두 뚝뚝 나가떨어지더라.

  • (증산도 道典 5:70)




  • 4절 70:4 용궁. 용궁은 과연 실재하는 것일까? 있다면 그것은 어떤 차원일까? 인류문명사에 나오는 바다 속 수궁(水宮) 세계는 모두 인간 의식이 영 차원까지 확대된 신도의 경계에서 전한 것이다. 따라서 일렁이는 바다 물결을 단순히 비구름이 떨어져 모인 물덩어리로만 본다면 결코 용궁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늘 천지조화와 신도 차원의 양 경계에서 느껴야 한다. 바닷가에서 지내는 풍어제는 결코 미신이 아니다.
  • 7절 70:7 물방아. 물의 힘으로 공이를 오르내리게 하여 곡식을 찧거나 빻는 방아.
  • 10절 70:10 저 사람이 누구냐. 상제님이 오신 것을 용궁에서는 왜 모른 것일까? 이 우주의 통치자이신 상제님을 볼 줄 아는 명(明)의 경계는 삼계가 동일하다. 상제님의 성령과 통정신(通情神)이 감응해야만 그 순간 상제님을 알 수 있다. 이 통정신을 여는 것이 우주의 온갖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가 된다. 평소에 성경신을 다하여 신도를 잘 받들어야 그 기운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