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 죽었을 때는 안 울더니 살아나니 우는구나
  • 이 해 겨울에 공신의 집에 머무르실 때 하루는 상제님께서 어둑새벽에 일어나 아무 말씀도 없이 짚신을 신고 급히 길을 나서시거늘
  • 성도들이 모두 무슨 일인가 하여 뒤를 따르니 상제님께서 한 시오리 남짓을 걸어 새울에 사는 사음 박씨의 집으로 가시니라.
  • 이 때 평소에는 상제님께서 오시면 버선발로 문 앞까지 뛰어나와 반기던 박씨가 웬일인지 밖에서 인기척을 하여도 내다보지 않거늘
  • 상제님께서 “이 사람, 집에 있는가?” 하시고 성도들과 더불어 안으로 들어가시니
  • 그제야 박씨가 방문을 열고 상제님을 맞이하는데 눈가에 눈물이 번진 채 넋이 나간 얼굴로 아뢰기를 “복래라는 놈이 엊저녁에 죽었습니다.” 하고 털썩 주저앉더라.
  • 이에 상제님께서 성도들과 더불어 방안에 드시어 박씨의 죽은 아들 복래의 옷을 벗겨 방 한가운데다 옮겨 누이시고는 성도들로 하여금 빙 둘러앉게 하시더니
  • 박씨에게 처방을 일러 주시며 급히 약을 달여 오게 하시어 숟가락으로 죽은 아이의 입에다 조금씩 떠 넣으시니라.
  • 이 때 공신은 상제님께서 죽은 사람 살리시는 것을 처음 보는지라
  • 내심 의혹을 품고 ‘만약 저 아이를 살리지 못하면 뒤꼭지가 부끄러워 어떻게 이 집을 나설꼬.’ 하고 생각하니라.
  • 막걸리가 심장에 올라붙어서
  • 10 그 후 한나절이 지나도록 소생의 기미가 없거늘 성도들 모두 은근히 조바심이 나서 애써 눈길을 돌리는데
  • 11 이윽고 상제님께서 “저놈 손가락 까딱거리지 않는가?” 하시는지라
  • 12 모두 죽은 아이를 유심히 살피니 순간 아이의 발가락이 까딱거리거늘
  • 13 상제님께서 다시 “저놈 발가락 까딱거리지 않는가?” 하시니 모두 반갑게 “!” 하고 대답하니라.
  • 14 얼마 후에 죽은 아이가 눈까풀을 파르르 떨더니 “앙!” 하고 울음을 터뜨리며 깨어나 눈을 뜨거늘 눈알이 충혈되어 좀 빨갛더라.
  • 15 이 때 윗방에서 창호지에 구멍을 뚫고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복래의 어머니가 너무 기뻐서 울음을 터뜨리니
  • 16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죽었을 때는 안 울더니만 살아나니까 우는구나. 죽은 자식 살려놨으니 술도 가져오고 안주도 가져와야지.” 하시니라.
  • 17 이어 박씨에게 이르시기를 “애가 조금 있다가 오줌 마렵다고 할 테니 그 오줌을 받아서 나에게 가져오라.” 하시어 오줌을 보시니 그 색깔이 뿌옇거늘
  • 18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이것이 무엇 같으냐?” 하고 물으시니 저마다 “쌀뜨물 같다.”, “구정물 같다.” 하는데
  • 19 “이것이 막걸리 빛 안 같으냐? 이 아이가 어제 막걸리를 부모 몰래 먹었는데 그것이 그만 심장(心臟)에 올라붙어서 그 지경이 되었느니라.” 하시니라.
  • 20 이에 박씨가 ‘영영 놓칠 뻔한 아들을 살려 주시니 이 은혜를 어찌 갚을꼬.’ 하며 기쁜 마음으로 주안상을 차려 올리니 상제님께서 성도들과 더불어 즐겁게 드시니라.

  • (증산도 道典 9:129)




  • *** 129장 문공신 성도의 아들 문복환(1919~ ) 증언.